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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식탁’을 바꿔야 할 다섯가지 이유

  • 기사입력 2017-09-13 11:32 |육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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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정신·육체적 질병 예방, 지구환경오염·기아문제 등 치유
사회비용 절감 효과도


사람들은 질병없이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고, 지구 환경이 덜 오염되길 바라며, 고통스러운 동물이나 굶주리는 사람없이 모두가 잘 살기를 바란다. 다만 그 방법을 일상생활과 잘 연결하지 못할 뿐이다. 우리가 매끼 먹는 음식이 이 어마어마한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준다면 어떨까. 미국의 환경운동가로 잘 알려진 존 로빈스는 저서 ‘음식혁명’에서 “지구안의 모든 생명체가 치유받고 굶주리지 않기 위해서”는 음식을 통한 혁명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는 인간과 식품, 지구의 관계를 새로 정립하는 것을 통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음식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관심이 개인의 행복과 지구를 위한 움직임이 될 수 있다. 오늘 저녁 메뉴가 우리가 세상에 대해 품고 있는 사랑과 건강에 모순되지 않은 지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음식이 영향을 미치고 또 변화시킬 수 있는 영역들을 소개한다. 


1. 정신적ㆍ육체적 질병 예방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있다. 미국 미네소타대 데이비드 틸만 교수와 캘리포니아대 마이클 클락 교수 연구진이 100여개 국가의 50년에 걸친 식단과 논문들을 분석한 결과, 부분채식ㆍ채식 식단을 하면 서구식 잡식 식단보다 제 2형 당뇨병의 경우 16~41%, 암은 7~13%, 심혈관질환은 20~26%, 사망률은 0~18% 감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미국 암협회는 암 발병률을 낮추려면 육류 섭취량을 줄이라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세계 최고의 영양학자로 꼽히는 콜린 캠벨 박사는 저서 ‘당신이 병드는 이유’에서 가장 이상적인 식단을 ‘자연식물식’이라고 정의하며 “통곡물에 신선한 채소와 과일, 그리고 약간의 콩류와 견과류를 곁들여 먹되, 설탕과 식용유, 소금을 최대한 배제하는 식단”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의학전문가들은 영양상태가 두뇌에도 영향을 미쳐 정신건강도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당분이 높은 음식 섭취량이 많을수록 불안 신경증이나 우울증을 앓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의 연구결과나 채소ㆍ과일의 섭취가 스트레스 위험을 최대 14%까지 낮출 수 있다는 호주 시드니대학 연구진의 최근 연구들은 이러한 상관관계를 잘 보여준다. 


2. 사회적 비용 절감

음식을 바꾸면 사회적 비용 절감에도 영향을 미친다. 영국 옥스퍼드대 마틴스쿨 연구팀은 전 세계가 육류와 축산품을 줄이는 식습관을 채택한다면 오는 2050년까지 기후 변화와 관련한 손해에 대해 세계적으로 1.5조 파운드(한화 약 2483조 원)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터프츠대학교의 공동연구팀이 전세계 183개국을 대상으로 10년 간 저염식단 규제를 적용하는 모형실험을 한 결과, 전 세계 단위로 10년간 10%의 염분 소비가 줄면 근로자들은 질병 치료 등으로 인한 시간적 낭비를 막을 수 있으며, 1인당 평균 연 204달러(한화 약 23만원)의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 환경 오염 감소

지구 환경문제는 기후변화 정책가들만의 임무가 아니다. 무엇을 먹느냐는 우리의 선택이 환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 역시 음식이다.

식량농업기구(FAO)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채식”이라고 강조했으며, 유엔환경계획(UNEP)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면 육식을 포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근거는 축산업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것이다. 미국 월드워치연구소에 따르면 육류 생산은 총 온실가스의 51% 이상을 방출하는데 특히 축산업의 메탄가스 방출은 이산화탄소보다 23배 더 지구 온도를 높이고 있다. 축산업으로 사라지는 숲과 열대우림, 그리고 축산업 폐기물로 인한 해양 오염 등의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4. 동물과의 관계 재정립

‘임신한 여성이 조그만 쇠창살 틀에 갇힌다. 그리고는 단 한 발자국도 내디딜수 없는 ‘완전 감금’의 상태로 생을 마감한다.’

인간이라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하지만 동물에게는 현실이다. 돼지 공장에서 암퇘지는 이렇게 죽어간다. 우리는 음식의 선택을 통해서도 ‘식사용’ 으로만 바라보던 동물과 새로운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다. 존 로빈슨은 묻는다. “앞으로도 자연계와 다른 생물체들을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상품으로만 간주할 것인가. 아니면 우리 공동체의 일부, 우리가 삶을 의존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고 살아갈 것인가” 


5. 기아문제

미국 육류업계에서 정통한 전문가로 알려진 M.E. 엔스밍거 박사는 ‘동물과학’이라는 저서에서 “가축을 완전히 없애면 기아문제를 크게 완화할 수 있다는 주장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가축에게 곡물을 먹인 뒤 가축의 생산물을 먹는 것은 비효율적이다”라고 강조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전 세계 인구가 90억명이 되는 오는 2050년에는 식량을 70% 증산해야 한다고 추정한다. 하지만 미국 농무성에 따르면 미국에서 소고기 453g을 생산하기 위해 사용하는 곡물의 양은 무려 7㎏이다. 육식 소비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그 반대편에서는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들도 있다.

미국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저서 ‘육식의 종말’에서 방대한 양의 곡식을 가축에게 먹이느라 사람들이 굶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육식문화를 넘어서는 개인의 선택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것은 우리 자신을 원상태로 온전하게 만들고자 하는 징표이자 혁명적인 행동이다.” 


육성연 기자/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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