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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직구가 변했다…‘女ㆍ미국’ 지고 ‘男ㆍ유럽’ 뜬다
-자기관리하는 ‘그루밍족’ 증가에 맞춰
-유럽ㆍ일본ㆍ중국 직구 시장 비율 높아져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해외직구(직접구매) 시장 공식이 변하고 있다. 그동안의 ‘여성 중심’, ‘미국 사이트’ 등의 쇼핑 추세가 희석됐다. 특히 최근 자기관리에 열중하는 ‘그루밍족(Grooming族)’이 증가하면서 남성 직구족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또 유럽ㆍ중국ㆍ일본 등 직구 대상국도 다변화하고 있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해외 직구 건수는 총 1096만건, 금액은 9억74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건수 34%, 금액은 30% 늘었다. 해외직구 사이트를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직구 시장에서 남성 고객들의 손이 커지고 있다. 이베이츠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월 명품패션 카테고리에서 남성 고객들이 구매한 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2.7배 증가했다. 1인당 평균 구매가인 객단가 역시 지난 8월 400달러를 기록해 200달러 선에 그쳤던 지난해 11월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여성 직구족의 객단가는 282달러를 기록했다.

해외직구시장에서 남성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자기관리에 집중하는 그루밍족이 증가하면서 생긴 변화로 분석된다. 사진은 해외직구사이트를 통해 남성들이 구매하는 패션아이템들. [제공=이베이츠코리아]

이는 1인가구 증가와 맞물려 30~40대의 경제력 있는 남성 직구족들이 면세 한도에 상관없이 자신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남성 직구족들은 알리익스프레스, 이베이, 아마존과 같은 오픈마켓을 제외하면 명품 브랜드 편집숍이나 멀티숍을 통해 구매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베이츠 코리아 박현경 대리는 “남성 직구족은 높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면세 범위에 구애 받지 않고 럭셔리 패션 아이템을 구매하는 경향이 크다”며 “최근 업계는 남성 고객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어 남성 고객들이 선호하는 상품에 대한 지속적인 큐레이션과 추천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해외직구 규모가 커지면서 직구의 대상국도 다변화하고 있다.

미국 시장의 점유율이 여전히 높지만 비중이 줄어들면서 기존의 수요가 유럽ㆍ중국ㆍ일본 시장으로 확산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내 해외직구 대상국에서 미국이 631만건, 5억640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유럽이 177만건, 2억 달러로 2위, 중국이 162만건, 1억1500만 달러로 3위, 일본이 97만건, 6400만 달러로 4위를 차지했다. 시장점유율을 보면 미국 57%, 유럽 16%, 중국 15%, 일본 9% 순이다. 하지만 미국 점유율은 지난 2014∼2015년 70% 수준에서 지난해 60% 대, 올해 상반기 50% 대로 계속 하락했다. 반면 유럽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4년 8%, 2015년 11%, 지난해 15%로 증가하다 올해 16%로 높아졌다. 일본은 같은 기간 2%, 5%, 6%에서 올해 9%까지 올라갔다. 중국의 경우 점유율이 지난 2014년 15%에서 2015년 8%로 급감했다가 2016년 11% 다시 회복세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제조업 강국인 유럽 시장을 통해 고가의 가전을 구매하려는 소비 성향이 강하고, 일본의 경우 문화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아 캐릭터 상품, 아이돌 굿즈 등의 구입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중국 직구 시장은 가성비가 높아 인기지만 여전히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편”이라고 했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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