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성로는 1등 없어도 고른 매력
힐링과 휴식에는 호남 추천 많아
세종대, 컨슈머인사이트 6만명 조사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산과 계곡은 충북, 식도락은 부산, 문화예술은 서울….
국내 여행지별 매력과 가치를 간명하게 구획지은 여행추천지도가 민간 연구기관에 의해 만들어졌다.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와 여행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6만4000여명(여행객 3만902명, 현지인 3만3045명)을 조사해 전국 17개 광역시도, 229개 시군구에서 14개 부문의 관광ㆍ레저 활동 중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은 지를 추천하는 ‘여행지-관광ㆍ레저 활동 지도’를 만들었다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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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슈머 인사이트의 관광-레저활동 지도 |
연구진은 여행의 가치를 크게 ▷휴식 ▷레저활동 ▷문화 향유 등 3개 영역으로 나눴다.
휴식 영역은 다시 ▷산/계곡, ▷바다/해변, ▷힐링/휴식, ▷청정/청결, ▷리조트/펜션)로, 레저 활동 영역은 ▷테마파크/온천, ▷축제/행사, ▷젊음/유흥, ▷식도락/맛집, ▷재래시장/쇼핑, ▷인심/물가로, 문화 향유 영역은 ▷역사유적, ▷문화/예술, ▷도시/건축/공원으로 세분화했다.
서울, 충북, 세종, 부산 4개 지역은 14개 부문 중 각각 2개 부문에서 전국 1위를 했고, 제주, 강원 등 6개 시도는 1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 외 7개 시도는 1위 부문은 없었지만 상대적으로 추천이 많은 활동을 제안했다.
서울은 문화/예술과 젊음/유흥에서 가장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됐다. 서울은 문화/예술 부문에서 229개 시군구 중 톱10에 7개 구나 들었다. 1, 2위를 서초구, 종로구가 차지했다.
젊음/유흥에서는 마포구(홍익대, 서강대, 상수/연남/합정동 등)와 광진구(건국대, 세종대, 성수역 등)가 전국 시군구 중 1, 2위를 차지하며 서울 전체 점수를 끌어 올렸다.
부산은 식도락/맛집과 재래시장/쇼핑 부문에서 1위였다. 두 부문 모두 부산 중구(자갈치시장, 국제시장, 깡통시장 등)가 전국 229개 시군구 중 1위를 차지했다. 부산은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새로운 관광 명소로 부상하고, 이들의 주된 여행목적은 식도락이 많았다. 호남을 제치고 최고 먹거리 도시가 됐지만, ‘인심/물가’ 항목에서는 전국 최하위권의 평가를 받아, ‘옥의 티’로 남았다.
충북은 산/계곡, 인심/물가 부문에서 전국 1위였다. 기초단체 단위 산/계곡 전국 1위는 경북 봉화군이지만 충북 보은군, 괴산군, 단양군이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도 전체 순위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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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산하의 백미, 강선대 [한국관광공사 제공] |
인심/물가의 기초 단체 1위는 경북 영양군이지만 충북 진천군, 영동군이 최상위권에 들면서 충북 전체 점수가 높아졌다. 세종시는 도시/건축/공원과 청정/청결에서 1위를 차지했다. 도시/건축/공원에서 2위는 서울시, 청정/청결 2위는 제주였다.
제주도는 ‘바다/해변’에서, 강원(홍천군 등이 주도)은 ‘리조트/펜션’, 전남(영암군, 고흥군 등)은 ‘힐링/휴식’, 대전(유성구)은 ‘테마파크/온천’, 경북(경주시, 안동시 등)은 ‘역사/유적’, 충남(금산군, 논산시 등)은 ‘축제/행사’에서 1위에 올랐다.
이밖에 ▷대구 중구(동성로, 약령시장 등)는 ‘젊음/유흥’과 ‘재래시장/쇼핑’에서, ▷인천 연수구(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 한옥마을 등)는 ‘도시/건축/공원’에서, ▷광주 동구(충장로, 금남로/5.18기록관, 예술의 거리 등)는 ‘문화/예술’에서, ▷울산 남구(고래축제)는 ‘축제/행사’에서, ▷전북 무주군(무주리조트, 덕유산 등)은 ‘청정/청결’과 ‘리조트/펜션’에서, ▷경남 거창군(지리산, 덕유산, 월성군립공원)은 ‘산/계곡’, ‘인심/물가’에서 많은 추천을 받았다.
김민화 연구원은 “여행경험과 생활경험을 토대로 자신이 추구하는 여행의 가치에 부합할 여행지를 추천하는 것은 처음 시도됐다”면서 “관광산업의 현재 미래 전략을 짜는데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