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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박명수에게 대중이 조금 더 냉정해졌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박명수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조금 더 냉정해졌다. 이전에는 박명수를 조금 관대하게 봐줬다면, 지금은 그런 시선이 없어졌다.

과거 같으면 ‘무한도전’에서 신선한 공기를 얻기 위해 유재석과 함께 한라산을 가면서 힘들다고 짜증을 냈다고 해도 그렇게까지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는다.

이렇게 된 것은 아내를 방송에 출연시킨 것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겠지만, 그 외에도 중요한 이유가 있다.

‘무한도전’ 등의 예능에서 박명수는 짜증을 내게 돼있었다. 그의 웃기는 방식이었다. 그렇게 해도 캐릭터로 봐줬다. 이제 그 캐릭터가 벗겨졌다. 그러니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것이 그대로 대중에게 전해진다. 거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럼 왜 박명수에게 그런 캐릭터가 벗겨져버렸을까?

박명수의 캐릭터 이미지는 대한민국의 무능한 중년 남성을 대변할만했다. 무능하다기 보다는 사회의 치열한 경쟁에 이리저리 채이고, 그래서 안쓰러운 느낌을 준 것이다.

중년이 되면 회사에서 잘리지 않고 가족을 먹여살릴 걱정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건강도 걱정하게 되는데, 탈모가 진행돼 흑채를 뿌리는 박명수가 딱 그런 이미지에 부합됐다.

이제는 박명수를 그런 캐릭터로 봐주기가 힘들다. 상황이 너무 많이 바뀌었다.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비연예인들은 상상하기 조차 힘든 정도의 출연료를 받고 있다.

출연료야 자기가 받고 싶다고 해서 받는게 아니고 용역 제공의 수요공급의 법칙에 의한 것이라 문제 삼을 것도 없지만, 그가 웃음을 만들어내는 방식이 이제 너무 진부하고 식상해졌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되어야 한다.

박명수는 ‘무도’에서 평균 이하의 남자라는, 매우 훌륭한 캐릭터 방패를 얻어 오랜 기간 호황을 누렸지만, 이제 유재석-박명수의 조합에서는 별로 궁금증이 생기지 않는다. 



박명수가 정말 잘나갈때 메인 MC를 하며 홀로서기를 시도한 적이 있는데, 거의 다 실패했다. 따라서 이제 박명수는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로 살아남아야 한다. 의존 개그는 그만 하고, 어쭙잖은 캐릭터로 웃기려 해서는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렵다.

박명수는 그런 캐릭터의 위기 상태에서 아내를 방송에 출연시키고, 아내는 최근 화장품을 사업을 시작한 그런 것들이 대중에게 좋게 받아들여질 리가 없다.

지금은 관찰예능이 대세다. 박명수는 관찰예능에서 이렇다할 재능이나 적응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박명수는 관찰예능에 적응하지 못한다 해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박명수의 이미지 프레임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상황이 많이 달라졌는데도 그 이전의 이미지 프레임의 토크를 계속한다면 공감을 얻기 힘들다.

박명수는 이미지 프레임이 바뀐 만큼 그의 개그도 많이 달라져야 한다. 새로운 콘텐츠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것이 박명수가 사는 길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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