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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대가 위험하다 ②] ‘쓰자니 찜찜’…오래된 화장품, 체인지업해볼까
화장대 위 오래된 화장품들 재활용법
로션은 흑설탕과 섞어 스크럽제로
선크림은 스티커 끈끈이 제거 탁월
사용기한 지나도 새 용도로 활용가능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조금 비싸더라도 ‘나를 위한 선물’로 생각하며 큰마음 먹고 산 화장품을 아끼고 아껴 조금씩 쓰다 보니 다 쓰기도 전에 사용기한이 된 걸 알았을 때의 난감함, 한두 번쯤은 느껴봤을 것이다. 또는 ‘어메이징’한 효과를 못 봤거나 ‘핫’한 신상품 구입 후 그것만 쓰느라 멀찍이 밀어둬 잊고 있던 오래된 화장품이 눈에 들어왔을 때 ‘버릴까, 아깝다’ 사이에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사용할 수 있는 시기가 지난 화장품은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며 한 번이라도 사용했다면 공기와의 접촉을 통해 세균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커 안 쓰는 것이 좋다. 버리기는 아깝고 쓰기엔 찜찜한 오래된 화장품에 새 생명을 불어넣을 방법을 찾아보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로션의 까칠한 변신=기초화장품인 로션과 크림, 에센스는 사용 도중 트러블 등이 일어날 수 있어 중간에 안 쓰는 경우가 생긴다. 이때는 보디스크럽제로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흑설탕이나 곡물가루 등과 섞어 얼굴을 제외한 몸에 바르면 각질 제거에 좋다. 또 개봉한 지 1년이 지나 색이나 향, 제형 등이 처음 같지 않다면 바닥 또는 가구류를 닦을 때 물걸레질 후 마른 천에 묻혀 닦으면 이물질을 깨끗이 제거할 뿐 아니라 윤기까지 난다. 영양분을 농축해놓은 크림은 헤어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샴푸 후 물기를 제거한 뒤 머리카락에 고루 발라 랩이나 수건으로 감싸주고 20분 후 미지근한 물로 헹궈주면 촉촉하고 찰랑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관리가 필요한 거칠어진 손발에도 도포 후 10분 정도 램으로 감싸두면 효과가 있다. 물론 가죽제품의 코팅제로도 훌륭하다.

에센스는 오래돼 굳어진 마스카라에 한두 방울 떨어뜨리면 제형이 부드러워지고 속눈썹 영양에도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끈끈이 킬러’ 선크림ㆍ‘녹 킬러’ 립스틱=작년여름에 썼던 사용기한이 지난 선크림은 스티커나 테이프를 떼어내는 데에 쓰면 좋다. 특히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냉장고나 탁자, 바닥에 스티커가 많이 붙어 있게 마련. 떼어내도 끈적이는 자국이 남는다. 선크림을 바르고 30분 후 마른 천으로 문지르면 깨끗하게 닦아진다.

립스틱은 공기가 자주 만날 뿐 아니라 입술의 오염물질과 섞여 사용기한이 그리 길지 않다. 또 제형이 부드러워 자주 부러지기도 하며 의상과 유행의 영향을 많이 받는 화장품이다. 질려서, 혹은 부러져서 못 쓰게 된 립스틱에 열 등을 가하면 성질이 바뀔 수 있으므로 색이 검어진 은을 닦는 데 활용하는 것이 좋다. 녹이 슨 제품에 립스틱을 묻힌 마른 천을 문지르면 녹 제거뿐 아니라 고유의 광택까지 다시 얻을 수 있다. 또 파운데이션과 섞어 크림블러셔로 써도 효과가 좋으며 유성펜이 묻은 곳에 살짝 덧바른 후 손으로 문지르면 펜자국이 제거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이섀도와 매니큐어의 은은한 만남=가루 성분의 아이섀도는 사용기간이 2년 이내로 비교적 긴 편이다. 그러나 유행에 빠르게 반응하는 색조라 못 쓰기보다는 안 쓰는 경우가 많다. 안 쓰는 섀도는 곱게 갈아 매니큐어에 섞어주면 은은한 펄감이 더해져 나만의 매뉴큐어가 완성된다. 

[사진=네이버 블로그 캡처]

▶향수는 디퓨저로=향수는 용기와 보관 방법에 따라 사용기간이 1~3년이다. 향이 약간 변했다면 디퓨저로 활용해보자. 빈 병에 향수와 에탄올을 3 : 7 비율로 섞어 나무막대를 꽂아두면 디퓨저가 된다. 또 옷을 다릴 때 안 보이는 곳에 뿌린 후 다림질하면 열에 의해 옷감에 향 은은히 배어 좋다. 

[사진=네이버 블로그 캡처]

▶화장품 사용기한 읽는법=식품과 마찬가지로 화장품도 기한 표기가 다양하다. 제조일은 제조(manufacture)를 뜻하는 알파벳 M을 맨 앞에 놓는 ‘MFD, MFG, M’ 또는 알파벳으로 시작한다. 예를 들어 2017년 8월 24일 만들었다면 ‘MFD082017’로 제조월까지만 표기하거나 여덟 번째 알파벳 H와 제조년, 생산공장, 제조일 순으로 ‘H17M24’처럼 적기도 한다. 유통할 수 있는 기간 표시는 ‘EXP’로 적고 제조년월일 순서로 적는다. 지난 8월 24일 만든 립스틱의 경우 유통기한을 30개월로 본다면 2020년 2월 24일이므로 ‘EXP2020224’로 표기돼있을 것이다.

또 사용기한은 ‘BB, BBE, BE’로 시작하거나 영어로 달을 뜻하는 ‘Month’의 M을 뒤에 적는다.

‘BE08/18‘이라면 2018년 8월까지 사용해도 된다는 뜻이고, ‘6M’은 개봉 후 6개월 안에 사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사용기한 표기 방법은 다양하다. 사진=헤럴드경제DB]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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