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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브란스병원, 국내 최초 ’사각형 응급실‘ 운영
-“응급실 상황 한눈에 볼 수 있어 장점”
- 새 응급진료센터, 12일 개소식…운영
- 면적 2배 이상 넓어져 과밀화 해소돼
- 격벽 등 감염병 확산 막기위한 설계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세브란스병원이 국내 최초로 ‘사각형 응급실’을 운영한다. ’사각형 응급실‘은 의료진이 사각형 안쪽에 배치돼 환자 진료 구역, 처치 상황 등을 한눈에 실시간으로 살피고 확인할 수 있어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 세브란스병원의 설명이다.

6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사각형 응급실’이 설치된 새 응급진료센터(이하 센터)는 오는 12일 개소식과 함께 운영에 들어간다. 센터는 기존 1520㎡(약 460평)에서 3300㎡(약 1000평)으로 2배 이상 넓어졌다. 그동안 종합병원 응급실은 불의의 사고와 질병에 직면한 환자가 찾아오는 일이 일상다반사여서, 예약제로 운영되는 외래 진료 공간에 비해 혼잡도가 심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오는 12일 문을 여는 세브란스병원의 새 응급진료센터의 내부 모습. 응급의료진 상주 구역이 동서남북 ‘ㅁ’자 형태로 배치됐고, 그 바깥에 환자 진료 구역,처치실 등이 둘러싸고 있다. 응급 환자에 대한 항시적인 관찰과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는 것이 세브란스병원의 설명이다. [제공=세브란스병원]

새로 만들어진 센터는 감염병 확산 방지에 중점을 둬 설계됐다. 이를 위해 센터의 3개 출입구는 각각 도보 거동 환자용ㆍ구급차 이동 환자용ㆍ발열 또는 감염 환자용으로 구분됐다. 각각의 출입구에는 돌발적인 발열 환자 출입을 감시하는 CC(폐쇄회로)TVㆍ발열 감지 카메라, 외부의 오염원이 실내로 유입되지 못하게 하는 음압 공조 시스템이 설치됐다.

카메라는 출입문 개폐 장치와 연동됐다. 특히 도보 출입 환자 구역에는 2중 차단 출입문을 설치, 의심 환자가 들어오면 자동으로 폐쇄할 수 있게 했다. 안내 요원이 출입문에 다가가 감염 의심 환자에게 해외여행 경험 유무 등 감염 징후를 미리 물어볼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됐다.

센터는 감염 매개 물질이 외부로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공조 시스템을 갖췄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기존 천장에서 이뤄지던 양압 공조 시스템은 감염 매개 물질이 동일 구역 내에서 쉽게 퍼질 가능성이 있었다”며 “새로 도입한 선형 내부 순환 공조 방식은 천장에서 벽을 따라 수직으로 하향, 감염 예방 효과가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대량 감염 사태 발생 시, 감염ㆍ일반 환자 공간을 완벽히 분리할 수 있는 격벽 차단 시설도 센터에 설치됐다. 화재나 침수 사고 시 가동되는 격벽과 유사하다. 박인철 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 소장(응급의학과 교수)은 “제중원 시절부터 133년간 이어온 ‘감염 환자의 철저한 관리’라는 전통을 계승하고, 과밀화를 해소하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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