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니 어쩌다가…tvN ‘어쩌다 어른’ 제목 표절 논란
출판사 “제목은 물론 내용도 베껴” 항의
tvN 측 “우연의 일치일 뿐…존재 몰랐다”
현실법으로 책 제목은 상표권 주장 못해
출판계 “제목 전체 베끼기는 상도의 어긋”


tvN 인기 프로그램 ‘어쩌다 어른’이 ‘표절’논란에 빠졌다. tvN측이 스윙밴드출판사가 2015년 2월5일 출간한 에세이 ‘어쩌다 어른’의 제목을 그대로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뿐만아니라 방송사측은 방송 콘텐츠를 오는 10일 단행본 ‘tvn 프리미엄특강쇼 어쩌다 어른’으로 출간할 예정이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영희씨가 쓴 ‘어쩌다 어른’은 40대인 저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 드라마, 아이돌 등 일상의 사소한 취향들을 맛깔나게 써내려간 에세이로 1만부 이상 판매되며 여전히 공감을 얻고 있는 책이다.

2015년 9월부터 편성된 tvN ‘어쩌다 어른’

책에는 ‘영희’라는 자신의 이름에 얽힌 에피소드부터 아이돌 콘서트를 보기 위해 일본행 비행기에 오르고 김밥천국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소소한 일상이 발랄한 문체로 담겨있다.

책 제목은 출판사가 책 속의 문장 “어쩌다 보니 어른이라 불리는 나이가 되어버렸고~”에 착안, 지은 것.

tvN의 ‘어쩌다 어른’은 책이 출간된 지 7개월이 지난 2015년 9월 선을 선보였다. 프로그램의 포맷은처음에는 지금처럼 강연 형식이 아닌 배우 김상중과 패널들이 출연, 서로를 철수, 영희로 부르며 어쩌다 어른이 된 40대의 옛 시절을 이야기하면서 웃음과 힐링을 제공하는 형식이었다. 책의 제목 뿐만 아니라 일부 내용을 가져 썼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출판사측은 이에 항의를 했으나 담당PD 로부터 책의 존재를 몰랐으며, 우연의 일치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책 제목은 상표권의 효력을 주장할 수 없는게 법 현실이다.

2015년 2월 출간된 책 ‘어쩌다 어른’

한 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어학습 교재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의 저자가 출판사에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판결을 받은 바 있다. 재판부는 당시 “서적류의 제목은 해당 저작물의 명칭 혹은 함축적 내용 표시며 저작권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이므로 제목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상표권의 효력이 미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책 ‘어쩌다 어른’의 제목이 갖는 매력 때문에 이후 출판계에 여러 권의 ’어쩌다‘ 책들이 나온 것도 이런 이유다.

출판계는 이 사태와 관련,좋은 책 제목을 눈여겨 보게 마련이지만 책 제목 전체를 베끼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게 출판계의 상식이라며, tvN의 경우 그대로 갖다 썼다는 점에서 상도덕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지적한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방송의 강연 콘텐츠를 다시 책으로 내면서 똑같은 제목을 붙여 논란을키우고 있다. 방송사측은 ‘tvN 프리미엄 특강쇼’라는 말을 붙였기 때문에 스윙밴드출판사의 ‘어쩌다 어른’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이 책을 출간하는 교보문고측은 “tvN측으로부터 저자와 합의가 끝났다는 얘기를 듣고 출판하기로 결정했다”며, 당사자간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