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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서와, 멕시코는 처음이지?” 그곳 가을축제가 넘친다
문화예술 버라이어티 세르반티노 축제
사운드-비주얼아트 콜라보 뮤텍
공기저항없는 멕시코경주장의 F1의 질주
오아하카 영화제 3000여 작품 경합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멕시코인 크리스티안의 친구들이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방송이 화제 속에 종방된 가운데, 그들이 우리를 알게 됐듯이, 우리도 멕시코가 궁금해진다.

jtbc의 이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한 크리스티안의 친구들은 초행길의 힘든 여정 속에서도 즐거웠던 일들을 떠올리며 어려웠던 상황을 극복하는 ’낙천성‘을 보인다. 한국인으로서는 부러운 정서이다.

멕시코는 왜 이런 낙천성을 국민에게 안길 수 있었을까. 곳간에서 인심나고 절경에서 지혜가 난다고 했다. 수려한 경관을 배경으로 놀이문화와 예술을 꽃 피운 낭만의 나라이기에 멕시코 사람들은 어려움을 잊고 새 에너지를 얻을수 있지 않았을까.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주목 받는 문화 예술 이벤트, 세르반티노 축제 [멕시코 관광청 제공]

멕시코는 축제와 이벤트의 나라이다. 가을엔 더 하다. 5일 멕시코 관광청에 따르면,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주목 받는 문화 예술 이벤트, 세르반티노 축제가 오는 10월 11일부터 29일까지 열리며, 35개국 2,500명의 아티스트가 180회 공연을 갖는다. 올해의 주제는 러시아 혁명, 멕시코 건국 그리고 혁명이다.

전세계의 아티스트들이 세 가지 테마에 어울리는 음악, 춤, 연극을 관객에 선보인다. 40년이 넘도록 전통과 현대 예술이 어우러지는 생생한 포럼 역할을 하며 라틴아메리카 최대 규모의 문화 예술 축제로 자리매김 했으며, 작년에는 37만 9000명이 세르반티노 축제를 찾았다.

세르반티노 축제가 열리는 10월은 과나후아토 여행을 즐기기 가장 좋은 시기다. 선선한 날씨와 과나후아토의 컬러풀한 건물들, 높고 맑은 하늘이 조화를 이룬다. 중앙 광장을 둘러싼 레스토랑과 카페들에는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모여 풍광을 즐긴다.

세르반티노 축제가 자아낸 예술적 분위기에 휩싸인 사람들은 공연뿐 아니라 전시예술을 즐기기 위해 미술관과 박물관도 많이 찾는데, 특히 돈 키호테 박물관(El Museo del Quijote)은 가장 많은 방문객을 받는다.

멕시코 시티에서 열리는 디지털 예술 축제 뮤텍 MUTEK [멕시코 관광청 제공]

같은달 11~15일엔 멕시코 시티에서 일렉트로닉 음악을 주축으로 한 디지털 예술 축제 뮤텍(MUTEK)이 열린다. 14번째를 맞이하는 올해의 뮤텍에는 일렉트로닉 음악의 선구자인 스퀘어푸셔(Squarepusher), 앰비언트 하우스의 정수를 보여주는 영국의 더 오브(The Orb), 독일 하우스 음악의 거장 알바 노토(Alva Noto)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함께한다.

뮤텍은 매년 최신 사운드아트와 오디오-비주얼아트를 선보이며 새로운 디지털 예술 플랫폼을 다지고 있다. 올해는 엠비언트 뮤지션들을 필두로, 폴리포룸 시케이로스 갤러리에서 펼쳐지는 오프닝에서부터 돔스크린 극장에서 펼쳐지는 실험적인 사운드+비주얼 퍼포먼스, 까사 뮤텍(Casa Mutek)에서 디지털 예술 워크숍, 녹턴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DJ들의 무대까지 다채로운 무대가 마련된다.

노는데 1등은 먼저 빨리가기이다. 올해도 포뮬러 원이 멕시코에 돌아온다. 10월 29일 멕시코 그랑프리가 멕시코 시티의 에르마노스 로드리게스 경주장에서 개최된다. 이 경주장은 기록 달성에 유리한 것으로 유명한데, 발테리 보타스가 직선코스 최대 시속 372.5㎞를 기록하면서 베네수엘라의 파스토르 말도나도가 세운 기록을 경신한 곳이 이곳이다.

해발 2240m에 위치해 공기 저항이 적은 게 신기록의 비결이다. 올해의 F1의 테마는 멕시코 전통 명절 ‘죽은 자들의 날’을 테마로 전개되며, 폴 매카트니의 월드투어 멕시코 시티 공연 역시 F1 축제의 일환으로 함께 열린다.

오아하카 영화제 로고 [멕시코 관광청 제공]

멕시코 오아하카에서는 오는 10월 6일부터 13일까지 국제영화제가 열린다. 영화전문지 무비메이커의 ‘가장 가볼 만한 영화제 Top 50’에 포함된 축제이다. 5개 부문에 98개국 3000여 작품이 경쟁에 오른다.

오아하카는 과거 식민지 유산과 원주민 문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도시다. 몰레를 비롯해 가장 전통적인 멕시코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최고의 메스칼 생산지로 장인정신이 담긴 크래프트 메스칼을 수백여종 만날 수 있다.

멕시코 시티의 시장, 메르카도 로마 [멕시코 관광청 제공]

멕시코 시티는 아름답고 세련된 도시다. 특히 가장 힙한 구역으로 불리는 로마와 콘데사에는 아름다운 건축물과 초록이 무성한 공원,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셰프들의 레스토랑이 한 데 어우러져 있다. 그리고 요즘 멕시코시티의 젊은이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메르카도 로마(Mercado Roma, 로마 시장)가 바로 이 지역에 있다.

메르카도 로마는 미식가를 위한 공간이다. 길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타코와 츄러스부터 조개와 굴을 주로 다루는 해산물 바와 유카탄 지역 음식 전문점처럼 색다른 맛을 경험할 수 있는 가게들도 있다. 시장의 1,2층에서 저녁을 먹고 3층의 오픈 테라스에서 칵테일을 한 잔 한다면, 조급한 한국인도 어느새 낙천적인 사람으로 거듭날 것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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