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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서양의 매력이 어우러진…‘팔색美’의 나라 싱가포르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엔 기네스 오른 인공폭포
‘내셔널 갤러리 싱가포르’서 19~21세기 예술품 감상
흐드러지게 핀 세계 각국 꽃 향기에도 취하고
아이들과 함께라면 ‘나이트 사파리’서 ‘夜~好~’
새 슬로건 ‘열정’ 내걸고 한국인에 손짓


‘열정을 가능하게 하다 (Passion Made Possible)!’

가을의 싱가포르가 팔색조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북위 1도 17분. 적도에 가깝지만 섬나라이기에 연간평균기온은 24~27도 수준. 무더위의 나라가 아니다. 6,7월 혹서기를 지나 9월 중ㆍ하순부터는 시원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제 철을 맞은 싱가포르가 새 슬로건 ‘열정’을 내걸고 한국인에게 구애의 손길을 뻗었다.

싱가포르는 서울, 부산, 뉴욕, 도쿄 등의 매력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양한 문화를 아우르는 퓨전미는 싱가포르의 팔색미를 완성한다. 어둠이 내리자 서서히 불을 밝히는 싱가포르의 환상적 야경.

가든스 바이더 베이, 마리나베이 샌즈, 유니버설 스튜니오 등 휴머니즘을 반영한 인공미(美)와 올드 창기, 노냐 나시레막, 카야 토스트, 칠리 크랩 등 미식의 메카로만 싱가포르를 알고 있다면 25%밖에 모르는 것이다.

싱가포르는 이제부터 미식가, 탐험가 외에도, 컬렉터, 액션 시커(Seeker), 문화 향유자,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영감을 만들어가는 소셜라이저, 교류와 협력으로 혁신을 추구하는 비즈니스 프로그래서 등이 모두 만족할 여행자원의 구색을 제대로 보여주기로 했다.

서울 보다 크고 부산 보다 작은 싱가포르는 서울, 부산, 뉴욕, 도쿄 등의 매력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양한 문화를 아우르는 퓨전미는 싱가포르의 팔색미를 완성한다.

싱가포르의 남쪽 끝에 있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는 휴머니즘, 과학기술, 문화예술의 총아이다. 2012년 6월 문을 연 100만㎡ 규모의 초대형 정원. 영화 ‘아바타’에서 모티브를 얻어 초현실적 느낌으로 만든 16m 높이의 슈퍼트리, 기네스북에 오른 최고 높이 인공폭포와 초대형 온실이 갖춰져 있는 이곳은 베이 사우스, 베이 이스트, 베이 센트럴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 ‘아바타’를 모티브로 만든 16m 높이의 슈퍼트리 그로브.

16층 높이 수직 정원은 한쪽에 긴 폭포수가 떨어지고 수많은 초목들이 에워싼 슈퍼트리 그로브(Supertree Grove) 옆에 공중보행로가 놓여 있다. 이 공중길을 걷노라면 싱그러운 희귀 초목들 사이에 가끔 물보라가 뿜어져 나오면서 청량감을 더해준다. 이곳에선 마리나 베이 샌즈의 뒷편이 한 눈에 보인다.

클라우드 포레스트와 플라워돔에는 해발 1000~3500m 사이의 산악 식생이 재현돼 있고 지중해, 아프리카, 호주 등지의 꽃들이 만화방창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초목 사이사이로 예술 작품들이 설치돼 자연과 예술의 조화를 만끽할 수 있다. 야자수와 잔디밭, 야생화가 어우러진 베이 이스트에서는 해 질 무렵 산책을 즐기기 좋다. 가든스 바이더 베이의 모든 시설들엔 자원 리싸이클링 마인드를 반영했다. 운영비가 거의 안든다. 슈퍼트리는 식물원의 온실에서 필요한 빗물을 모으고 태양에너지를 생성하며 환기장치 역할을 한다. 싱가포르는 지진이 없어도 내진설계를 하고 테러 당한 경험이 없음에도 지하벙커를 둘 정도로 뭘 하나 만들면 제대로 대비하고 연구개발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보타닉(Botanic) 가든은 힐링의 자연공원이다. 1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여의도 광장의 3.5배이다. 북쪽의 부킷 티마(Bukit Timah)게이트, 남쪽 탕린(Tanglin) 게이트 사이로 국립난초원, 힐링 가든, 야곱 발라스 어린이 정원 등 테마 공간이 있는데, 바쁜 일상 속에 스트레스가 많은 한국인에게는 치유효과가 있는 약초들이 즐비한 힐링 가든이 좋다. 기적의 나무로 불리는 님(Neem)은 항균효과가 있다. 서 있기만 해도 치유가 되는 곳이다. 주민들이 즐겨 찾는 ‘뎀시힐(Dempsey Hill)’ 역시 녹색 힐링에서 빠질 수 없는 명소이다.

싱가포르는 문화예술의 도시이다. ‘아트사이언스 뮤지엄’은 연꽃 모양의 아름답고 독특한 외관을 자랑한다. 이름에서 처럼 미술과 과학이 결합된 다양한 전시를 선보인다. 각 갤러리는 첨단 전시 기법을 통해 살바도르 달리, 반 고흐 등 세계 최고급 예술과 작품을 보여준다.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고 높이의 인공폭포.

2015년 11월에 문을 연 내셔널 갤러리 싱가포르는 19~21세기 세계 예술 8000여 작품을 볼 수 있는 시각예술 전시기관이다. 옛 시청과 대법원으로 사용하던 싱가포르의 건축 유산을 미술관 건물로 리모델링했다. 싱가포르의 독특한 문화 유산과 동서 교류지로서의 입지를 반영한 전시를 선보인다.

문화예술 장르에서 요즘들어 세력을 넓히고 있는 인디 힙스터의 집결지로는 티옹 바루(Tiong Bahru), 아랍스트리트 근처 하지 레인(Haji Lane)이 있다. 클락키(Clarke Quay)일대는 여수 밤바다 분위기인데, 조금 더 광란적이다.

싱가포르의 상징인 멀라이언 파크.

‘멀라이언 파크(Merlion Park)’는 싱가포르의 상징이다. 이름 그대로 ‘바다의 사자.’ 얼굴은 사자, 몸은 물고기이다. 국명의 어원인 말레이어 싱가푸라는 ‘사자의 도시’라는 뜻이다. 전설에 의하면 스리비자야 왕국 왕자가 이곳까지 표류하다가 바닷가에 있는 사자를 보고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매립지 창이공항 지역을 제외한 싱가포르 섬 모양이 태평양을 향해 포효하는 사자 얼굴을 닮은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8.6m 높이의 멀라이언 동상 뒷편 모노레일역 쪽으로는 설치 예술작품 사이로 개울이 흐르고 앞쪽에도 동상에서 뿜어진 물이 꽤 넓은 폭으로 흐르는데, 여행자의 필수 포토포인트이다. 남편과 자녀 뒷바라지에서 잠시 해방된 한국의 3040 ‘싱글와이프’ 단체여행객의 싱그러운 재잘거림도 눈에 띈다. 전망대에선 마리나 베이 샌즈, 플라이어, 마천루 빌딩숲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나라를 관통하는 ‘싱가포르 리버’ 근처에는 펍과 클럽, 레스토랑이 늘어서있다. 멀라이언 파크, 옛 부두였던 보트키, 클락키, 로버트슨키까지 이어진다. 이곳 리버크루즈는 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 스탬퍼드 래플스 경이 첫발을 내딛은 래플스의 상륙지에서 시작한다.

싱가포르서 열린 한국문화관광 대전.

처음 가본 여행자라면 높이 165m, 조망거리 42㎞인 최대 관람차 플라이어(Flyer)와 영화 속 어트랙션으로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 ‘유니버설 스튜디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의 57층 꼭대기 ‘스카이파크’를 빼놓아서는 안된다. 가족여행지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싱가포르 동물원과 나이트 사파리, 리버 사파리, 세계 최대 아쿠아리움, 수족관 내 스노클링을 하는 ‘레인 비프(Rain Beef)’, 팔라완비치 그물다리 등이 있는 센토사 섬, 세계 최대 원드 터널 ‘아이플라이(iFly)’, 야생동물원 ‘주롱(Jurong) 새 공원’이 좋겠다. 선입견과 달리 시원스런, 가을 싱가포르의 키워드는 유라시아계, 페라나칸계, 인도계, 말레이계, 중국계, 기타 민족등이 어우러져 사는 도시 답게, ‘버라이어티’, ‘올댓 여행’이다.

싱가포르에서 퓨전을 배운다는 것은 포용력을 넓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아울러 근년 내에 주롱섬 제도를 잇고 신항만으로 새 국제비즈니스 공간을 완성할 싱가포르에서는 비전을 만드는 창의력까지 얻어갈 수 있다. 최근 현지 한국문화관광 대전에 엄청난 군중이 모일 정도로 한국을 좋아하는 나라이기에 더욱 정감이 간다.

함영훈 여행선임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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