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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북정책, 강경기류로 급선회…北 IRBM 첫 실거리 발사
-백악관 “군사적 선택도 테이블 위에”
-트럼프 “모든 옵션 고려”
-北 전문가 크리스토퍼 힐도 “가장 심각한 발사”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며 북한에 대해 다시 강경한 기조로 선회할 뜻을 내비쳤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가 아닌 백악관 공식 성명을 통해 북한의 도발이 “위협적이고 안정을 깨는 행동”이라며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때가 아니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령 괌 포위사격을 예고하던 북한이 “당분간 미국의 행태를 지켜보겠다”고 물러나자 “매우 현명하고 상당히 합리적인 결정을 했다”며 다소 유화적인 자세를 보였다. 


북한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내던 미 국무부도 다시 강경모드로 전환했다. 렉스 틸러슨 전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유엔 안보리 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비롯한 추가적인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북한의 도발을 “절대 용납할 수 없고, 무책임하다”며, “유엔 안보리가 중대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소식통은 30일 헤럴드경제에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인 ‘최대한의 압박과 기여’ 전선에는 변화가 없지만 당분간 긴장국면은 계속될 것”이라며 “대화보다는 외교적ㆍ군사적 압박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번 도발은 일본을 직접겨냥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부분이 있다”며 “그동안 북한이 무력도발을 감행한다면 한반도 역내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는데 일본에도 직접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점이 가시적으로 드러나면서 일본이 북핵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일단 유엔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를 통한 제재 강화를 추진하면서 북한 경제에 숨통 역할을 하는 중국과 러시아를 향한 제재 동참 압박도 강화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반도를 중심으로 핵심 전략 자산을 전개하는 등의 군사적 압박 강화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군 측은 최신 스텔스기 F-35A 등을 한반도에 조기 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북한의 도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첫 시험발사 때 수준의 ‘북핵문제 패러다임 전환’ 효과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를 지냈던 전 크리스토퍼 힐 전 주한 미국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의 ‘화성-12형’ 실거리 발사가 “이제까지 것 중 가장 심각한 미사일 도발”이라며 “지극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북한은 전날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고각발사하지 않고 정상각도에서 발사했다. 일반적으로 미사일 개발을 완료하고 실전배치에 들어가려면 미사일을 실거리에서 발사해야 한다. 이 때문에 미국 내부에서는 북한이 IRBM 성능을 자신하고 미국과 일본을 실재적으로 위협하는 도발을 감행했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한미경제연구소(KEI)의 도널드 만줄로 소장은 언론성명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이미 역내 긴장이 고조된 시점에서 일어난 매우 도발적인 결정”이라며 “일본의 인구밀집 지역 위로 미사일이 날아가는 도중 실패가 있었더라면 무고한 인명을 위험에 처하게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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