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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 어르고 달래기…트럼프 “김정은 美 존중 시작”
-트럼프 “아마 긍정적인 뭔가 일어날 수도”
-美, 유화책 제시하며 독자제재 투트랙 전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미국이 북한에게 적극적인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북한문제와 관련해 “아마도 긍정적인 무엇인가가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그가 우리를 존중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나는 존중한다”면서 “아마도,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아마 긍정적인 무엇인가가 일어날 수 있다”며 북미대화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김 위원장이 괌 포위사격 연기를 시사한 직후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매우 현명하고 상당히 합리적인 결정을 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같은 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대북제재안을 채택한 이래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도발행위들이 없었다는 점을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이를 주목하고 인정하고 싶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이것이 우리가 고대해왔던 신호, 즉 북한이 긴장 수위와 도발 행동을 억제할 준비가 돼 있는지와 가까운 장래 언젠가 대화로의 길을 우리가 볼 수 있는지 등의 시작이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특히 틸러슨 장관은 아프가니스탄과 관련한 새로운 전략발표에 앞서 “북한에 대해 한마디 하고 싶다”며 발언을 자청해 작심하고 발신하는 대북메시지임을 부각시켰다.

미 대통령과 외교사령탑이 일시에 북한의 도발 자제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대화를 시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다만 미국은 북한에 대한 압박의 고삐도 늦추지 않고 있다.

미 재무부 외국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중국과 러시아, 싱가포르, 나미비아 기관 10곳과 중국, 러시아, 북한 개인 6명에 대한 제재안을 발표했다.

미국의 북한과 관련한 독자제재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네 번째다. 이들 기관 및 개인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과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중단된다.

미 법무부 역시 같은 날 북한 금융기관 돈세탁에 관여한 혐의로 중국과 싱가포르 기업 3곳을 상대로 1100만 달러를 몰수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에게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법이란 유화책을 제시하면서도 북한의 태도변화가 없을 경우 보다 강도 높은 제재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를 동시에 보내는 투트랙 전략으로 풀이된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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