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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친구란 인식이 참 힘들어… 이겨내는 것도 시간이 필요해” 유승호가 아역배우에게…
배우 유승호(24)는 건강하다. 대화를 나눠보면 정신상태가 매우 건강하고 건전함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혹시 인생을 좀 즐기지 못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였다.

유승호에게 일찌감치 군대에 간 이유를 물었다. 어리게 보여 성인 연기를 좀 더 잘 하려고 그런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런데 유승호는 “군대 간 것은 이미지 때문이 아니라 원래 꿈이 군인이었다”고 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삶이 멋있어 보인다. 어릴 때부터 군인이나 경찰관,소방관처럼 나라를 위해 힘쓰는 직업을 좋아했다. 드라마 ‘보고싶다’를 할 때 연기가 힘들어, 군대로 도망갔다. 비겁했다. 물론 나에게 시간을 가지자는 이유도 있었다.”

그는 “힘들어서 군대로 도망갔다고 말했지만, 지금 하라고하면 버티기 힘들 것 같다. 어릴 때 겪어서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대답이 다소 의외였지만 솔직하게 말하는 모습은 질문을 계속하게 만들었다.

아역 출신 배우인 그는 어릴 때부터 또래, 친구들과 떨어진 생활을 해왔다. 그런 생활이 좋았냐고 물어봤다.

“나는 어른들과 생활하니까,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다. 학교 친구들과 멀어졌다는 느낌이 있지만 고민하지는 않는다. 일반인과 좀 다른 생활을 하는 것이다.”

유승호는 “취미를 만들지 못해 일이 없을 때는 집돌이”라면서 “취미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유승호는 “이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점점 마음이 편해진다”면서 “20대가 되면서 현장에 대한 애정이 생기고, 일을 하면서 즐거움을 느낀다. 반응이 좋으면 기분도 좋다”고 했다.

유승호는 어머니에게 모든 고민을 다 털어놓을 정도로 친하다. 군대에 가면서 처음으로 어머니와 이별했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고양이 2마리(삼월이 명월이)를 선물했는데, 처음에는 싫어하다가 휴가때 보니 둘도 없는 친구가 되있더라는 것.

유승호는 “어떨 때는 승호 씨가 슬퍼보인다. 생각이 많아보인다”고 하자 “그래서 군주 같은 작품이 들어온다”고 했다.

“내가 했던 작품에서 아팠던 것, 상처 등을 통해 어머니, 누나팬들도 위로하고 자기 아들처럼 지켜보게 되는 그런 층으로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유승호는 어쩌면 아직 어린 나이인데도 성숙한 느낌이 들고, 말을 참 잘한다. 디테일도 살아있다. 유승호가 드라마 MBC ‘군주-가면의 주인’을 택한 것도 “시나리오가 잘 읽혀졌다. 많은 걸 이야기 하고픈 작품이었고, 지금 시대와 잘 맞아떨어졌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 ‘군주’는 지난 7개월동안 힘들게 촬영했다. 힘들 때가 기억에 남는다. ‘가면’ 쓰고 생활하기가 쉽지 않았다. 땀이 차 화장도 다시 해야 했고, 얼굴 근육이 잡히기도 했다.”

세자와 왕 역할을 했던 유승호는 “세자가 한 게 뭐냐”라며 흔히 사이다가 없다고 하는데, “인정한다. 하지만 어벤저스나 히어로가 아닌 이상 많은 사람의 지지와 도움을 받아야 한다. 백성을 위한 왕이 되고싶다고 했다. 백성의 고통을 이해 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백성들의 영웅을 그리려고 했다”고 밝혔다.

“극중 ‘이 나라가 이렇게 된 데에는~’이라고 할때는 마치 저한테 하는 말 같았다. 나는 뭐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군주를 통해 백성이 원하는 걸 보여주고팠다. 백성을 위한 대통령이 필요한 것이다. 극중에서도 그런 왕, 지도자가 되고싶었다.”

유승호는 대본 1~4부를 읽고 김명수(엘, 천민 이선 역)와 풀어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했다. 진짜 왕과 가짜 왕이 언젠가는 제 자리를 찾아야 될 상황이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둘은 많은 소통을 했다고 한다.

극중 유승호가 사랑하는 한가은 역을 맡은 김소현과도 좋은 케미를 이뤘다. “제가 왕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멜로를 그리는게 쉽지는 않았지만, 나보다 6살 어린 김소현이 너무 잘해주었다. 소현이는 도움이 필요없었다. 소현이가 드라마에서 멋진 배우로 나타나 뿌듯하고 든든했다”

유승호는 아역배우에게도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그들을 보면서 겉으로는 응원하고, 좋은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이게 맞는 걸까? 나보다 더 힘들다고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 제가 아역했을 때보다 촬영장 대우는 좋아졌지만 어린 친구라는 인식이 깔려있어 힘든 게 있다. 대견하지만 버틸 수 있을까를 걱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유승호는 아역에서 성인역으로 성장한 데 대해 “이겨낸 것밖에 없다. 시간만이 가능하게 해준다. 그 과정이 힘들다”고 답했다. 질문마다 성의와 최선을 다하는 답변이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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