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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소비주 1년새 시총 14兆 증발
中소비관련 10개종목 합산 결과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
16조3680억원으로 36.50% 감소
비자발행·통관 규제 전망도 암울


오는 24일로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은 지 25주년을 맞지만, 국내 증시에서 중국 소비 관련주에는 냉기만 감돌고 있다. 지난해 한반도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보복성 조치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면서 이들 종목이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실적 악화와 투자심리 냉각으로 1년1개월여 사이 증발한 시가총액만 14조원을 넘어섰다.

23일 헤럴드경제가 대표적인 중국 소비 관련 10개 종목의 시총을 합산한 결과 전일 종가 기준 42조998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해 7월7일(57조6850억원)과 비교하면 약 1년1개월여 만에 14조6870억원 줄었다. 

코스피 지수가 올 들어 16.72% 상승하는 동안 이들 종목의 시총은 222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내 증시에서 유독 ‘볕 안 드는 영역’으로 불리는 것도 이런 이유다. 지난해 7월7일 이전 수준의 시총을 회복한 종목은 10개 중, 단 1개 종목에 불과했다. 


이는 중국이 그간 한한령(限韓令ㆍ한류 금지령) 등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성 조치를 잇달아 내놓은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크게 줄었고, 대중 수출도 급감했다.

그중에서도 화장품 업종은 큰 타격을 받았다. 사드 보복의 영향으로 매출 성장률은 둔화한 반면, 고정비가 가파르게 늘면서 영업이익률이 악화됐다.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의 시총은 지난해 7월7일 25조7800억원에서 이달 22일 16조3680억원으로 36.50% 쪼그라들었다. LG생활건강과 코스맥스의 시총은 이 기간 각각 3조4050억원, 3630억원 줄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사드 보복이 길어질수록 면세점을 중심으로 내수 매출액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하향조정될 수밖에 없다”며 “중국 법인의 매출 성장세 회복과 중국인 입국자 수의 의미 있는 반등 없이 추세적인 주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엔터테인먼트주인 에스엠(2290억원)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1000억원), 카지노업체인 GKL(2760억원), 파라다이스(1690억원)의 시총 감소분도 적지 않았다. CJ CGV(6150억원), 호텔신라(1720억원) 등도 시총이 줄어든 중국소비주 대열에 포함됐다. CJ E&M은 시총이 540억원 늘면서 지난해 7월 수준에 ‘턱걸이’했다.

양국 간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중국소비주는 여전히 위태로운 상태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와 관련해 중국 민간의 반한 감정이 악화될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의 대응조치가 더욱 노골적이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구체적인 대응조치에는 비자 발행 추가 규제와 한국제품의 중국입국 통관 규제 강화, 민간교류 추가 제한 등이 포함될 수 있으며 중국자본의 한국주식 매도 등 자본시장에 대한 영향도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영경 기자/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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