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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7년 8월 21일 미국의 개기일식 흐름도. 사진=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 캡처] |
그렇다면 언제쯤 한반도에서도 ‘지구-달-해’의 한 줄 만남을 볼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1년4개월 후면 우리도?=미국의 개기일식을 뉴스 등으로 지켜본 사람들은 SNS 등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관찰할 수 있는 일식은 언제인가?’에 대한 글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09년 7월 22일 태양이 80%가량 가려진 부분일식을 끝으로 볼 수 없었던 한반도 일식은 10년 만인 오는 2019년 1월 6일 오전 9시께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번에도 개기일식(달이 태양을 완벽히 가리는 현상)이 아닌 부분일식(달이 태양을 일부 가리는 현상)일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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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019년 1월 6일 한반도에서 일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부분일식 흐름도. 사진=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 캡처] |
다음 개기일식은 18년 후인 오는 2035년 9월 2일 오전 9시40분께 평양과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서울 지역에서는 부분일식으로 관측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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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035년 9월 2일 한반도에서 일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부분일식 흐름도. 사진=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 캡처] |
또 가장 최근 일어난 금환일식(달이 태양보다 크기가 작아 태양의 바깥 부분만 금테를 두른 듯 보이는 현상)은 지난 1948년 5월 21일이었다. 다음 금환일식은 오는 2041년 10월 25일 오전 9시께 원산 지역서 펼쳐질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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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041년 10월 25일 한반도에서 일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부분일식 흐름도. 사진=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 캡처] |
▶맨눈으로 보면 안 돼요=우주가 펼치는 쇼인 일식은 절대 맨눈으로 보면 안 된다. 시신경이 손상돼 실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맨눈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직원 제지로 특수안경을 착용하는 해프닝을 겪은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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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미국대통령 부부가 21일 개기일식을 안경을 끼고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일식을 제대로 보려면 태양 필터로 된 특수안경이나 특수장비인 핀홀프로젝터를 이용하면 안전하지만 특수장비가 없더라도 색 셀로판지를 여러 겹 겹치거나 그을린 유리판으로 보면 괜찮다. 또 구멍을낸 두꺼운 종이를 통해 들어온 상을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구멍을 뚫어 햇빛을 투영시키면 반달, 초승달 등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일식을 관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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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연합뉴스] |
▶예전엔 불길한 징조, 지금은 놀라운 우주쇼=우주의 현상을 몰랐던 옛사람들은 한낮 갑자기 태양이 사라지고 어둠이 깔리면 불길한 일이 일어날 징조로 여겼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시대까지 왕을 뜻하는 태양이 빛을 잃게 되면흉조로 여겨 일식과 월식 예보에 따라 주요 행사들을 미뤘으며 일식이 있을 때마다 근신하고 반성하여 실제 재앙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기원했다는 기록이 ‘세종실록’ 등에 있다. 또한 세종은 ‘시경’의 ‘임금이 덕을 쌓으면 일식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시경’)고 믿어 경계했으며, ‘중종실록’에 하늘의 재변을 뜻하는 ‘불빛 기운’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중종은 이를 자신의 부덕으로 여겼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또 중국에서는 보이지 않는 용이, 인도에서는 ‘라후’라 불리는 악마가 나타난다고 믿어 두려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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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연합뉴스] |
그러나 19세기 들어 일식이 지구와 달과 태양의 운동으로 생기는 자연스러운 우주 현상임을 알게 되면서 더 이상은 일식이 불길함, 재앙, 두려움의 대상에서 벗어나게 됐으며 이제는 우주가 벌이는 신비한 환상의 쇼로 기다리고 보게 되었다.
jo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