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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성철 KAIST 총장에 듣는다]“혁신·협업·속도 3박자가 한국형 4차산업혁명 성공열쇠”

  • 기사입력 2017-08-22 11:34 |구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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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의식 갖춘 인재 양성
융합연구·기술산업화 혁신

산학연·민관·정치권 상생협력
글로벌 협업 시스템 구축해야

창업·효율·규제해소 등 인식
속도의 경쟁서 우위에 서야

내달 21일 본지 포럼 기조연설

전 세계는 지금 이 시간에도 4차 산업혁명시대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총성없는 전투를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우리 정부도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 강화를 천명하고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꾸리는 등 국정과제의 최우선 순위로 설정해 놓은 상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성공방정식은 무엇일까?

한국과학기술원(KAIST) 개교 46년 만에 첫 KAIST 출신의 총장인 신성철 총장은 교육 및 연구 혁신과 협업, 속도가 4차 산업혁명의 성공을 가늠할 필수요건으로 꼽았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은 민간 주도로 이끌어가면서 정부가 산업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KAIST가 창의성 및 협업능력을 갖춘 인재양성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4차 산업혁명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혁신, 협업, 속도라는 키워드 아래 산ㆍ학ㆍ연이 긴밀히 협력한다면 한국형 4차 산업혁명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신 총장은 오는 9월 21일 본지가 주최하는 ‘2017 이노베이트 코리아, 4차 산업혁명 과학기술강국의 길’이란 주제의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그 해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세대 뛰어넘는 협업연구 구상=“우리나라에서는 30년 정도 교수가 연구하고 은퇴하면 그 연구가 사장됩니다. 연구실과 연구가 모두 없어져 학문과 지식이 축적이 안되는 것이지요. 이에 대학 연구실의 학문적 전통과 업적이 계승되도록 ‘협업 연구실’ 제도를 도입할 방침입니다.”

이는 신성철 총장이 10여년 전부터 꿈꿔온 ‘협업 연구’의 핵심이다. 스티브 잡스가 떠나도 애플이 전 세계를 선도하는 것처럼 교수들이 은퇴한 뒤에도 학문을 이어받을 수 있는 후배 교수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론에서 출발했다.

신 총장이 펼치고자하는 협업 연구는 이웃 일본에서는 시행되고 있다.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의 유명 연구실들은 3~4대를 이어왔고, 그 덕에 세계적인 성과를 내면서 노벨상 수상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원동력이 됐다.

“은퇴를 앞둔 교수들 중 세계적 성과를 낸 교수를 선별해 후배 교수를 추천할 권한을 주려합니다. 시니어 교수는 연구의 큰 방향을 제시해 과제를 수주하고 주니어 교수가 연구를 계승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 시스템이 안착하면 KAIST가 연구 경쟁력을 세워가는 국내 대학의 롤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굳게 믿고 있습니다.”

▶글로벌 리더 육성 집중=4차 산업혁명시대에서는 선진국과 우리나라 모두 준비하지 못한 상황이기에 동일선상의 경쟁이 펼쳐진다. 신 총장은 좋은 비전과 전략을 세운다면 KAIST와 대한민국이 앞서갈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이같은 믿음에서 KAIST의 비전으로 ‘글로벌 가치 창출 세계선도 대학’을 내세웠다. 대학에서 학문적ㆍ기술적ㆍ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가치들이 글로벌 임팩트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 비전의 핵심이다.

신 총장은 KAIST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훌륭한 논문, 단순히 특허를 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글로벌 레벨에서 어떻게 영향력을 줄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기반 작업을 튼튼히 하면 몇몇 분야의 학과는 10년 안에 글로벌 10위 안으로 진입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신 총장은 글로벌화의 시작으로 외국인 교수와 학생을 2배로 유치하고, 외국 한림원이나 대사관을 통해 좋은 인재를 추천받겠다는 밑그림을 그린 상태다. 그 배경엔 ‘국제화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당연한(Must)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교수와 학생들이 이중 언어를 구현하는 글로벌 캠퍼스를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다보스포럼과 같은 국제행사에 가보면 영어를 못하면 바보 취급을 받습니다. 학생들의 영어 소통 능력 강화를 위해 ‘English Only Zone’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한국 내의 리더가 아닌 하버드ㆍ스탠포드 총장, 구글ㆍIBM CEO가 될 수 있는 글로벌 리더가 된다는 꿈을 가져야 합니다.”

▶융합인재 양성 ‘무(無)학과제’ 도입=신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성공을 위한 핵심요소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 혁신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과 융합연구, 기술산업화를 위한 혁신이다.

“교육 혁신은 우리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입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는 다른 학문을 넘나드는 전공을 초월한 인재가 요구됩니다. 융합ㆍ협업ㆍ윤리 의식을 갖춘 학생 양성을 위한 교육에 전념할 계획입니다.”

먼저 교육 혁신의 핵심은 ‘윤리의식’이다. 신 총장은 학생들의 윤리의식 함양을 위해 ‘무(無)학과 교육시스템 트랙’을 도입, 인문사회과목을 가르치는 ‘전뇌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융합연구 혁신을 위해서는 기존 추격형 R&D에서 선도형 R&D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선도형 연구개발은 최고이거나, 최초이거나, 유일한 연구를 목표로 신지식 창출이나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의 임팩트가 있는 소위 ‘U자형’ 연구결과를 산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KAIST에 융복합 연구 매트릭스 시스템을 구축, 전공을 초월한 융복합 연구그룹을 육성할 계획이다.

“21세기 융복합적 학문 발전 추이로 봤을 때 개개인의 세분화된 연구역량만으로는 세계적 선도연구를 할 수 없습니다. KAIST가 국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미래지향적 융복합 연구 분야를 선정, 범학과적으로 교수와 학생이 연구에 참여하는 매트릭스 연구 조직을 만들 것입니다.”

신 총장이 꿈꾸는 기술산업화를 위한 혁신은 바로 KAIST를 R&DB(연구개발사업) 구현의 롤 모델 대학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기술출자기업을 설립해 KAIST가 보유한 지식재산권을 활용하고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생각이다.

“특구 내 기술출자기업이 설립되면 법인세 혜택을 비롯해 여러 지원을 받게 돼 창업의 성공 확률이 높아질 겁니다. 이를 바탕으로 빌게이츠나 마크 주크버그와 같은 기업가 정신, 더 나아가 사회적 기업가 정신을 학생들에게 심어주려 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성공을 위한 또 다른 요소로 ‘협업’과 ‘속도’를 꼽았다.

▶성공의 필수요소는 ‘협업’과 ‘속도’=신 총장은 최근 중국 다롄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의 저자인 클라우스 슈밥을 만난 이야기를 꺼냈다.

“클라우스 슈밥은 4차 산업혁명을 현실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로 산업화와 정보화를 불과 50년만에 이뤄낸 ‘속도의 민족’ 한국을 지목했습니다. 인터넷, 반도체, 스마트폰 기술 등에서 ICT 최강국이며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여야 구분없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아울러 산ㆍ학ㆍ연을 비롯해 민관, 정치권, 글로벌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부출연연구소와의 협업적 상생 협력이 필요하다”며 “학ㆍ연간 협업 혁신은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신 총장이 혁신, 협업과 함께 내세운 성공방정식의 마지막 퍼즐은 ‘속도’다. 4차 산업혁명은 바로 속도의 경쟁이라고 표현했다. 속도에 있어 ‘창업을 얼마나 가속화 할 것이냐’, ‘효율은 어떤가’, ‘규제는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등의 문제에 대해 해결책이 제대로 이뤄져야 앞서 말한 성공방정식이 성립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 총장은 “앞서가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성공시켜 다른 학교에 보급하는 것이 KAIST의 역할”이라며 “기초과학분야에서 새로운 시스템을 먼저 정착시키고 점진적으로 정부에 제안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본혁 기자/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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