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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덕수 RFHIC 대표 “신소재 개발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고성장 구간 진입했다”
-국내 유일 질화갈륨(GaN) 소재 적용 트랜지스터ㆍ전력증폭기 생산업체
-“세계 최초 신소재(Gan on Diamond) 상용화”
-“방산 부문 매출인식 본격화…올해 이후 고성장 국면 진입”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신소재(Gan on Diamond)를 통해 화합물 반도체 시장의 글로벌 강자들을 넘어설 것입니다.”

조덕수 알에프에이치아이씨(RFHIC)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코스닥 상장 이후 포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무선통신장비용 반도체 전문업체인 이 회사는 지난 18일 엔에이치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8화의 합병을 마무리한 데 이어 내달 1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조덕수 RFHIC 대표이사 [사진=최준선 기자/human@heraldcorp.com]

지난 1999년 설립된 RFHIC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질화갈륨(GaN) 소재를 적용한 트랜지스터와 통신용ㆍ레이더용 전력증폭기를 생산하고 있다. 트랜지스터는 무선주파수(Radio FrequencyㆍRF)를 증폭하는 반도체 부품이며, 전력증폭기란 트랜지스터를 비롯한 다양한 부품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모듈을 일컫는다. 업계에 따르면 5세대(5G) 통신 시대의 대두로 고주파수 대역 사용이 늘어나면서, 주파수 대역폭이 보다 넓은 GaN 소재 트랜지스터가 기존 실리콘 소재 기반 트랜지스터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조 대표가 강조한 신소재(GaN on Diamond)는 질화갈륨 소재에 다이아몬드를 접목한 것으로, 기존 소재(GaN on SIC)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것이다. 주파수 대역폭은 기존 실리콘 소재의 4배인 800메가헤르츠(MHz)에 달한다. 조 대표는 “내년부터 상용화할 신소재는 오래전부터 업계가 개발성공 여부를 주목해 왔던 꿈의 소재”라며 “확대되고 있는 시장을 글로벌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선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웨이퍼를 외부에서 매입해 제품을 제작하던 후공정 업체에서 전ㆍ후공정을 아우르는 화합물 반도체 생산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연구개발(R&D)에 대한 공격적 투자 때문이라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지난해 기준 RFHIC의 매출 대비 R&D 비용은 9.7%에 달한다. 조 대표는 “매년 매출의 10% 수준을 R&D에 투자하고 있다”며 “올해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중소기업청이 주관해 선정하는 ‘월드클래스 300기업’에 지정된 것을 계기로 연구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RFHIC는 총 사업규모가 90억원에 달하는 6건의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RFHIC는 GaN 소재를 통해 확보한 경쟁력을 방산 산업으로도 확대하고 있다. 레이더 송수신 부품시장의 중심이 기존 진공관 방식 부품에서 GaN 등 반도체 방식 부품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기존 진공관 방식 부품은 고전압 사용으로 잦은 고장을 일으키고 수명도 짧은 반면, 반도체 방식은 소형화가 가능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데다 일부 불량 발생에도 정상 운용이 가능하다. 조 대표는 “GaN 트랜지스터의 대량생산과 자체공정을 통해 확보한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RFHIC는 국내 방산업체인 LIG넥스원은 물론 글로벌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 BAE시스템스, 레이시온 등 다양한 기업에 업체등록을 완료했다. 특히, LIG넥스원에서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하는 차기 대포병 탐지레이더와 관련해 향후 5년동안 65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조 대표는 내다봤다.

조 대표는 올해 이후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RFHIC는 지난 2013년 77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지난 2013년 이후 국내 기지국의 투자 감소와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내부 사업 변경이 그 원인이었다. 조 대표는 “올해 이후 거래처 다변화에 성공한데다 기존 고객사도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방산 부문에서도 매출 인식이 본격화하고 있어 올해 이후 RFHIC의 실적은 본격적인 고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4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이달 18일 합병계약을 마무리한 RFHIC는 내달 1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합병가액은 RFHIC가 1주당 1만7436원, 엔에이치스팩8호는 1주당 2000원이다. 합병 비율은 1대 8.718이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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