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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의 황태자’3인을 주목하라
김민우 ‘포백의 주축’멀티 존재감
권창훈, 폭발적 드리블·골 결정력
이동국 “국내용 오명 씻겠다”


월드컵 축구 9회연속 진출에 빨간불이 켜진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 신태용 호 1기은 ‘쇄신팀’이다. 총사령관이 새로 취임하면서 팀 분위기가 바뀌었고, 각 군단장을 새로 뽑아 대오 정비의 인프라를 완성하는 중요한 포석이다.

전임 슈틸리케 체제에서 발탁되지 않았던 새 얼굴들이 대거 포함되며 총 26명의 선수들이 부름을 받았다.

위기속에서 이란(31일, 홈)과 우즈벡(9월 6일, 원정)과의 2연전에서 신태용 호의 황태자로 떠오를 유력 후보 3인을 소개한다. 이동국은 명예회복을 벼르고, 김민우는 와신상담했으며, 권창훈은 침어낙안(浸魚落雁:물고기가 물에 들어감) 격이다. 


김민우(A매치 11회 출전 1득점)=김민우(27ㆍ수원삼성)는 2015년 동아시안컵 이후 한동안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했다. 당시 측면 미드필더 자원으로 대표팀에 선발됐지만, 출전은 단 한 경기뿐이었다. 동아시안컵 이후 슈틸리케 감독은 김민우를 자신의 계획에서 배제했다.

이런 김민우가 신태용 호 1기에 합류할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은 K리그에서의 활약이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J리그 사간도스를 떠나 수원삼성으로 이적해 온 김민우는 빠르게 K리그에 적응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각인했다.

스리백을 주 전술로 하는 수원삼성에서 김민우의 포지션은 왼쪽 윙백인데, 멀티 자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7라운드까지 진행된 리그 21경기에 출전, 6득점 2도움을 기록하며 반 시즌 만에 K리그 최고의 윙백으로 떠올랐다. 사실 김민우는 2014년 신태용 감독대행 체제 하에서 한 차례 태극마크를 단 바 있다. 당시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김민우는 날카로운 오버래핑과 정확한 크로스를 수차례 선보이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권창훈(A매치 8회 출전 3득점)=권창훈(23ㆍ프랑스 디종)은 신태용 감독이 부임하면서 대표팀 재발탁이 가장 유력했던 선수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했던 2016 리우 올림픽 대표팀의 주축 미드필더였다. 올림픽 본선과 그 이전의 준비 과정에서 꾸준히 대표팀에 포함되며 19번의 공식 경기에서 10골을 기록했다.

권창훈의 가장 큰 장점은 폭발적인 드리블과 준수한 골 결정력이다. 뿐만 아니라 2선과 3선,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소화하는 멀티 능력 역시 그의 장점이다.

권창훈은 최근 소속팀에서 오른쪽 윙포워드로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소속팀 사정으로 인해 조기 소집 대상에선 제외됐지만, ‘신태용 축구’를 잘 이해하고 최상의 폼을 유지한 만큼 이번 대표팀에서 주축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리우 올림픽 당시 권창훈은 멕시코 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지난20일 프랑스리그 첫골과 함께 최고평점을 받으며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동국(A매치 103회 출전33득점)=모두가 설마 했지만 신태용 감독은 결국 이동국(38ㆍ전북현대)을 선택했다. 베테랑 이동국의 존재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대표팀에서 이란과 우즈벡을 상대로 모두 득점해봤던 선수는 이동국이 유일하다. 이란을 상대로 두 골을, 우즈벡을 상대로 네 골을 성공시킨 것은 지금 대표팀의 최고 자산이다.

신태용 감독은 중앙 공격수에게 마무리 능력만큼이나 2선 공격진들과의 연계 플레이를 강조하는데, 이동국이 제격이다. 전북현대에서 레오나르도, 로페즈, 이재성 등 2선 자원들의 공격력이 폭발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들을 살려준 이동국의 연계 능력이 작용했다. 이동국 개인으로서는 ‘국내용’이라는 오명을 씻을 기회이다.

이동국은 2014년 신태용 감독대행 체제에서 치러진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두 골을 넣은 기억이 있다. 당시 이동국은 손흥민, 김민우 등 현 대표팀 멤버와도 좋은 호흡을 보였다.

이준호 기자/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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