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유통 3대기업 사외이사 5대사정기관 출신 35%
공정위·국세청·검찰·감사원등 포함
일부는 임기 끝나기 전에 자리 옮겨


유통업계 3대기업으로 분류되는 롯데그룹ㆍ신세계그룹ㆍ현대백화점그룹 사외이사 100명 중 35명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과 검찰, 감사원과 금융감독원 등 사정기관 경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금정책에 큰 영향을 받는 내수기업의 특성상 국세청 출신 사외이사가 가장 많았다.

21일 헤럴드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각 유통기업의 사외이사를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58명의 사외이사 중 17명(29.3%), 신세계그룹은 25명 중 10명(40%), 현대백화점그룹은 17명중 8명(47.1%)이 이들 사정기관 출신이었다.

특히 국세청 출신은 롯데가 4명, 신세계가 6명, 현대백화점이 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중 3명은 국세청 조사국 국장 경험이 있었고, 서울을 포함한 각종 지방국세청의 수장 출신들도 많았다. 내수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이들기업의 특성상 세금문제에 있어서 많은 자문이 필요한 것이 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유통업계에서 국세청 출신 사외이사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3년 1분기를 기준으로 롯데는 4명, 신세계는 4명, 현대백화점은 1명의 국세청 출신 사외이사가 있었다. 신세계는 2명, 현대백화점은 4명이 추가된 셈이다.

국세청 출신이 나가면 다른 국세청 인사로 사람을 채우는 ‘회전문식 인사’ 특징도 보였다. 롯데는 3명, 신세계는 4명, 현대는 1명이 이런 방법으로 사외이사 자리에 앉았다.

한편 이들 유통기업에서는 검찰청 출신은 7명, 공정위와 금감원은 6명과 5명, 감사원 출신 사외이사는 2명이 활약하고 있었다. 검찰 출신은 전원이 차장검사 이상의 경력을 갖췄고, 공정위 출신 사외이사에는 김동수 전 공정거래위원장(호텔롯데 사외이사)도 눈에 띄었다.

일부 관출신 인사들은 임기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각 기업의 사외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곽수근 롯데쇼핑 사외이사는 지난 2014년 2월까지 금융감독자문위원회의 자문위원장으로 활동하다 그해 3월부터 롯데쇼핑의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강혜련 사외이사도 선임 당시 국무총리실 인사혁신 추진위원회 추진위원으로 재임중이었다. 지난 4월 선임된 오준 롯데로지스틱스 사외이사도 지난해 11월까지 주유엔 대한민국대표부 대사를 지냈다.

지난달 공정위는 퇴직자의 법무법인ㆍ대기업행에 따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마련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심판관리관과 감사담당관ㆍ위원회 노조 등 내부 구성원으로 이뤄진 태스크포스를 2개월 동안 운영하고 해당 내용을 공개할 방침이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