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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넌 경질 이후 ‘개입주의’ 속도내는 트럼프…내일 아프간 새 전략 발표
-배넌 퇴출 3일 만에 새 대외정책 발표
-美 외교국방 개입주의 노선에 힘 쏠려
-아프간 4000여 명 병력 추가 파병 여부 촉각
-FT “트럼프 세제개편안 추진으로 공화당과 거리 좁히기”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 스티브 배넌 전 수석전략가의 퇴출로 트럼프 정부의 외교 정책에 즉각적인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과 북한 대응 새 외교 전략을 발표한다.

20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그동안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배넌의 존재로 미국의 전통적인 ‘개입주의’ 노선에 차질이 빚어졌고, 이제 그의 퇴출로 내부 브레이크가 제거됐다고 평가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다니엘 플레카 외교ㆍ국방 담당 부회장은 “배넌의 퇴출로 인해 백악관 내 고립주의자와 개입주의자 간 힘의 균형추는 개입주의자 쪽으로 쏠리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제공=AFP]

이로써 배넌과 대척점에 있던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졌다.

그는 지난 4월 배넌이 NSC 상임위원으로 참석해온 것에 반기를 들고, 그를 NSC 멤버에서 제외했다. 국가주의, 고립주의 노선을 견지해온 배넌은 맥매스터는 물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도 대립각을 세워왔다.

그러나 최근 버지니아 주(州) 샬러츠빌 유혈사태 여파로 배넌이 퇴진하면서 맥매스터 쪽으로 권력의 축이 이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배넌 경질 사흘째인 21일 미국의 대외정책 변화에 시동을 건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버지니아 주 알링턴 포트마이어 기지에서 TV 연설을 통해 새로운 아프가니스탄 전쟁 대응전략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과 남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관여 대책과 관련한 최신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설은 ‘프라임 타임’인 저녁 9시에 공개된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계획을 직접 발표하고, 주말 동안 미국인들의 생각을 듣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 4000명의 병력을 추가 파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메릴랜드 주에 위치한 캠프데이비드에서 안보참모들과 회의를 갖고 아프간 전략을 확정했다. 그는 회의 다음날 트위터에 16년째 이어져 온 아프간 전쟁과 관련해 모종의 해법을 마련했다며 “이 회의에서 많은 결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다만 영국의 가디언은 “아프간 기존 병력 철수부터 무장세력 탈레반을 무너뜨리기 위해 추가 파병하는 다양한 옵션을 갖고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CNN은 아프간을 비롯해 북한 관련 정책이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날 발표는 아프간과 남아시아 전략 전체를 다루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서도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8400명의 미군과 나토군 5000명이 탈레반 등 무장세력과의 싸움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지만, 올해 들어 이달까지 총 2500명의 아프간 경찰과 군인이 사망하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배넌의 경질과 함께 샬러츠빌 사태 이후 인종차별 두둔으로 손상된 이미지를 수습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여당인 공화당과 멀어진 거리를 좁히기 위해 세제개편안 등 경제 어젠다와 아프간 전략 등 대외 정책 발표에 주력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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