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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현대차, 직원 임금 빼고 다 줄였다
- 상반기 일반 직원 급여 4.2% 증가…등기임원 급여는 4.9% 감소
- 관리비, 기부금, 연구개발비 모두 축소
- 위기 극복 위한 ‘협력적 노사관계’ 절실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글로벌 자동차 판매 감소로 위기감이 커진 현대자동차가 일반 직원들의 급여와 주주배당금을 제외하고 생산 및 판매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대부분의 비용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등기임원들의 급여와 함께 관리비, 기부금, 연구개발비까지 감소했다.

최근 현대차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2017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만8254명 직원들의 올해 상반기 평균 급여가 3700만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2% 정도 증가했다. 주주 배당금은 전년 수준인 주당 1000원을 지급했다.


이를 제외하고 등기임원 급여, 관리비, 기부금, 연구개발비 등의 항목은 모두 크게 감소했다.

작년말 현대차 임원들의 10% 급여 자진 삭감과 간부급 직원들의 급여 동결 속에 등기임원의 올해 상반기 평균 급여가 전년 동기 대비 4.9% 가량 줄어들었다.

판매관리비 항목에서는 특히 관리비 부문의 감소세가 눈에 띈다. 작년 상반기 1조2590억원에 달했던 관리비가 올해 1조2270억원으로 300억원 이상 축소됐다. 관리비부문의 감소세는 2분기 들어 두드러진 모습이다.

기부금도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183억원에 이르며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2분기 들어서는 1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31%나 줄었다.

전반적인 비용 절감 분위기는 연구개발 분야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는 연구개발비로 9952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100억원 정도 감소한 것이다. 올해 1분기만 해도 연구개발비가 전년에 비해 늘었으나,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7.2%나 감소했다.

현대차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나선 것은 중국의 사드보복 등에 따른 글로벌 판매 감소세가 단기간에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수익성 위주’로 경영전략을 바꾼데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

한편 현대차의 비용 절감 속에 유독 직원들의 급여만 증가세를 보이는 것이 ‘적대적 노사관계’에 따른 불협화음이라는 점에서 노사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협력적 노사관계’로의 전환 필요성도 제기된다.

지난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주최한 자동차산업의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방안 세미나에서 발표된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노사간 교섭력 균형방안 연구’에 따르면 일본의 닛산 자동차와 같이 협력적 노사관계가 구축돼 있을 경우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액과 실제 인상액의 간극이 크지 않아 파업 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물론 교섭기간 확장에 따른 비용 증가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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