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中 범죄소설 작가, 실제 4명 살인혐의로 체포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중국 범죄소설 작가가 20여년 전 4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작가 리우 용비아오(53)는 지난 11일 중국 안후이성 난링(南陵)현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1995년 11월 29일 호스텔 직원과 일가족 3명을 또다른 남성 왕 씨와 함께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호스텔에 머물렀던 리우와 왕은 호스텔 직원 유 씨의 금품을 갈취하려던 중 그가 반항하자 살해했다. 그들은 또한 경찰에 신고하려던 부부와 13살 아들도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22년 간 미제로 남겨졌던 사건은 DNA 기술의 진보로 해결될 수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중국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경찰이 약 6만 개의 지문 샘플을 분석한 끝에 리우와 왕을 용의자로 특정할 수 있었다.

리우는 2005년 ‘필름(A Film)’이라는 제목의 로맨스 소설로 등단했다. 이 소설은 50편짜리 TV 시리즈로 각색되기도 했다. 이후 두 번째 소설 ‘길티 시크릿(The Guilty Secret)’을 출간했고, 이 책 서문에서 후속작 ‘살해된 아름다운 작가’를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살인자인 여성 작가가 주인공인 소설로, 자신의 과거 범죄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추정된다.

리우는 끝내 이 소설을 출간하진 않았다. 대신 자신의 아내에게 범죄 행각을 고백한 한 페이지 분량의 편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 편지에 “이제는 마침내 오랜기간 견뎌온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적었다.

가디언은 이 사건이 1991년 네덜란드의 범죄소설 작가 리처드 클린카머의 살인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클린카머는 출판사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아내 하넬로어를 죽이는 7가지 방안을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넬로어가 실종된지 9년 만에 부부의 집에서 유해가 발견됐고, 클린카머는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다. 이후 클린카머의 책은 네덜란드 언론에 ‘흥미로운’ 논픽션으로 소개됐다.  

ha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