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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취임 100일…우표 발행 ①] 대통령 취임우표 속 ○○○이 보인다
1~19대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 속
경부고속도로ㆍ88서울올림픽 등
파란만장 근현대사 고스란히 ‘눈길’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17일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 19번째 정부 수장을 맡은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우정사업본부는 ‘문재인 정부 100일’을 맞아 17일 취임 기념우표를 발행한다고 최근 밝혔다. 새 정부가 들어서고 대통령이 취임할 때마다 취임일에 맞춰 기념우표를 발행해온 우정사업본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이례적으로 대통령선거 다음날부터 대통령직을 수행했기 때문에 취임 기념우표가 늦어졌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그동안 나온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 속 역대 대통령들의 모습은 어떨까? 정부 성격뿐 아니라 시대정신과 사회상까지 격동의 근현대사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기도 한 역대 대통령의 취임 기념우표를 살펴보기로 하겠다.

이승만 우표 속 화폐개혁 눈길=초대정부부터 2대와 3대 대통령을 지낸 이승만 대통령의 취임우표는 모두 4장이다. 우리나라 첫 대통령 취임기념 우표 속 이 대통령의 모습은 전통한복 차림의 초상으로, 1948년 7월 24일에 나온 5원짜리 우표였다. 또 사진이 실린 2대 취임 때(1952년 8월 15일)는 ‘1000’원짜리 우표가 발행됐는데, 이는 전쟁으로 인해 물가가 400배 이상 뛰어 화폐의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듬해인 1953년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수습하고 경제활동 안정을 위해 화폐단위를 기존의 ‘원’에서 ‘환’으로 바꾸며 화폐가치를 100대 1로 절하했다. 1956년 8월 15일에 발행한 3대 대통령 취임우표는 2가지 색이었으며, 원화 절하 후라 가격은 ‘20’환이었다. 이 대통령의 기념우표는 인물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어 ‘국부’로 추앙받던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준다. 



[1~3대 이승만 대통령 우표. 사진제공=우정사업본부]

윤보선, 취임우표 발행 거부, 왜?=4대 대통령을 지낸 윤보선 전 대통령은 “산 사람이 어찌 우표에 들어갈 수 있느냐”며 우표에 넣을 사진을 주지 않아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를 만들지 않았다. 대신에 1960년 10월 1일에 ‘새정부수립 기념’우표가 발행됐다.

봉황 그려진 박정희 우표엔 근대화 모습 담겨=5~9대 대통령을 지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우표에는 얼굴뿐 아니라 다양한 배경그림이 담겨져 있어 눈길을 끈다. 5대 우표에 그려진, 옛 중앙청(지난 1995년 철거) 건물은 군정에서 민정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8대를 제외한 5~7대와 9대 배경인 봉황 문양은 청와대의 권위를 상징하는 것으로보인다. 또 7대(1971년)와 8대(72년) 우표에 등장하는 고속도로 이미지는 경인고속도로(68년)와 경부고속도로(70년) 개통과 맞물려 당시 정부의 ‘근대화’ 의지를 볼 수 있다. 이 밖에 5대 우표를 빼고 6대부터 9대까지 4개의 우표에 같은 사진을 넣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5~9대 박정희 대통령 우표. 사진제공=우정사업본부]

79년, 80년, 81년 매년 대통령 취임우표…노태우 우표엔 올림픽 주경기장이=10대인 최규하 전 대통령 때와 11~12대를 지낸 전두환 대통령 때인 1979~1981년엔 매년 취임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10대 우표에는 무궁화와 물결치는 리본을 통해 ‘자유’를, 11대와 12대에 담긴 공장 이미지는 경제발전을 도모하겠다는 당시 정부의 국정목표를 보여준다. 또 13대 노태우 전 대통령 우표는 ‘88 서울올림픽’이 열린 해인 88년에 발행돼 올림픽 주경기장과 태극기 이미지가 우표에 그려져 있다. 

[10대 최규하, 11~12대 전두환, 13대 노태우 대통령 우표. 사진제공=우정사업본부]

김영삼 ‘통일’ , 노무현ㆍ이명박 ‘글로벌화’ 메시지 던져=14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우표에는 백두산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적극적으로 북한과 통일을 이야기하던 시기와 맞물리며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14대 김영삼 대통령 우표. 사진제공=우정사업본부]

또 16대 노무현 전 대통령과 17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우표에는 대통령 사진과 함께 태극기와 세계지도가 그려져 이는 ‘글로벌 세계화’가 강조했던 시기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6대 노무현 대통령 우표. 사진제공=우정사업본부]

[17대 이명박 대통령 우표. 사진제공=우정사업본부]

18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우표에는 최초의 여성대통령을 부각시키기 위해 부드러운 표정의 사진이 태극기와 함께 실려 있다. 

[18대 박근혜 대통령 우표. 사진제공=우정사업본부]

김대중ㆍ문재인 우표 이미지 비슷=특히 눈에 띄는 우표는 15대 김대중 전 대통령과 19대 문재인 대통령의 우표로, 파란색 심플한 배경에 세워진 태극기와 함께 찍은 사진이 실렸는데, 매우 비슷한 이미지를 준다. 

[15대 김대중 대통령 우표. 사진제공=우정사업본부]

[19대 문재인 대통령 우표. 사진제공=우정사업본부]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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