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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바지 여름철 건강 ②] 여름철 잦은 맥주ㆍ아이스커피 섭취.. 요로결석 일으킬수도
- 요로결석 발병률, 여름에 가장 높아
- 땀 흘린 탓 소변 농도 진해지기 때문
-‘요산치↑’ 맥주 마시면 결석 발생률 ↑
-“매일 2~3ℓ 물 마시고 음식은 싱겁게”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회사원 최모(41) 씨는 지난달 말께 옆구리에 통증이 생겼다. 이후 소변이 자주 마려웠다. 소변을 본 후에도 계속 불편했다. 하지만 더위와 갈증 탓에 수시로 들이켰던 맥주 탓이 아닐까 싶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다 최근 최 씨는 갑자기 옆구리를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에 새벽에 잠에서 깼다. 하지만 이내 배를 움켜쥔 채 쓰러지고 말았다. 허리를 펼 수 조차 없이 아팠던 그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이송됐다. 병원에서 요로결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결석은 신장에서 만들어진다. 반면 요로결석은 주로 소변이 내려가는 길인 요관이나 방광에 걸려 발견된다. 여름은 요로결석에 가장 잘 걸리는 계절이다. 이때 즐겨 찾는 맥주, 아이스 커피 둥은 오히려 수분 부족을 야기해 최 씨처럼 요로결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여름은 다른 계절보다 요로결석 발병률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헤럴드경제DB]

201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요로결석의 발병률은 다른 계절보다 여름에 가장 높았다. 백성현 건국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땀을 많이 흘리면서 소변의 농도가 진해지기 때문”이라며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도 길어지면서 비타민 D 형성이 증가한다. 때문에 소변으로 칼슘을 많이 배출하게 되면서 요석(尿石ㆍ오줌 성분이 굳어진 돌)이 쉽게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유전적으로 대사 이상이 있거나 요로 모양에 이상이 있어도 요로결석이 잘 생긴다. 또 더운 지역에 살거나 땀을 많이 흘릴 때 물을 잘 섭취하지 않으면 요로결석의 원인이 된다. 특히 여름에 물 대신 맥주를 많이 마시면 요로결석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알코올의 섭취량이 증가하면 소변 중 칼슘, 인산염, 혈중 요산치가 증가해 결석 발생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요로결석이 생기면 아주 심한 옆구리 통증이 나타난다. 백 교수는 “요로결석이 소변이 나오는 길을 막으면 이 돌을 밀어나기 위해 연동운동이 일어나면서 통증이 발생한다”며 “연동운동을 멈추면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쥐어짜는 듯한 느낌의 심한 통증이 있다가 없다가를 반복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장의 신경이 위의 신경과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결석이 있는 경우 구토나 설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요로 결석이 방광 근처에 있는 경우 급하게 소변이 마렵거나 자주 소변이 마려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신장에 생긴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통증 없이 옆구리나 복부 옆쪽이 불편하다는 느낌만 있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요로결석은 주로 무조영 CT(컴퓨터 단층촬영)로 진단한다. 금식도 필요없고 조영제도 쓰지 않는다. 곧바로 검사할 수 있고, 결과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치료법도 다양하다. 결석의 크기가 작고 저절로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는 대기 요법을 쓴다. 물을 많이 먹고 많이 움직여서 결석이 스스로 몸 밖으로 빠지게 하는 방법이다. 백 교수는 “대개 5㎜ 이하인 요로결석의 경우, 50% 정도는 1~2주 내 저절로 빠진다”며 “통증에 대비해 진통제를 처방하고 결석이 잘 빠지도록 요관을 넓혀 주는 약제를 쓰기도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치료법은 체외 충격파 쇄석술이다. 충격을 가해 결석을 잘게 깨뜨린 뒤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방법이다. 결석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성공률은 80% 안팎이다. 마취나 입원 없이 바로 치료할 수 있어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이다. 내시경을 이용해 요관에서 직접 결석을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요관 내시경으로 결석을 직접 레이저로 깨고 바스켓이라는 기구를 이용하고 몸 밖으로 꺼내는 방식이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요로결석을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다. 백 교수는 “요로결석은 소변이 진해서 덩어리가 지는 것이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변 농도를 낮추면 된다”며 “매일 2~3ℓ의 물을 마시고 음식은 싱겁게, 고기보다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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