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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품 넘어 솔루션 판다…화학업계 ‘패러다임’의 진화
화학업계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고부가ㆍ차별화 된 제품 생산, R&D를 통한 기술 혁신에 집중해온 화학업계가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ㆍ고객맞춤형) 전략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제품의 용도를 개발해 시장에 소개하고, 이를 대량 생산하는데 주목했던 화합업계가 ‘수요자’가 원하는 제품을 인지하고 개발ㆍ판매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국적 회계컨설팅사인 PwC는 ‘2017년 화학 트렌드’ 리포트를 통해 “화학업체들은 최근 ‘제품 판매자’에서 고객이 그들의 사업에서 마주하는 것들을 해결하는 ‘솔루션 제공자’로 변화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진단했다.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은 가공기술과 최종 수요자와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필름 제조업체인 SKC와 협업, 장기적으로 고객 맞춤형 제품을 생산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고객 맞춤형 제품 솔루션 제공은 과열되는 시장 경쟁 속에서 화학업계가 궁극적으로 나아가야할 목표로 일찌감치 거론된 바 있다. 일본 도레이(Toray)사는 그 성공사례로 주로 거론된다. 보잉과 에어버스 비행기에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을 적용하고 유니클로와의 히트텍 개발 및 출시 등이 그 예다.

LG경제연구원도 한 보고서에서 “기술에 서비스가 부가된 맞춤형 솔루션 제공을 통해 후발기업의 모방이나 가격 경쟁을 극복하고, 사업모델의 확장을 통해 선순환 성장을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고객이 원하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일찌감치 1995년 고객사와 협력사를 대상으로 첨단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크센터’를 조직했다. 테크센터는 제품에 대한 AS에서 시작해 고객사의 제품 개발과 품질 개선, 생산성 향상, 설비 개조 등을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차별화된 소재와 솔루션 제공은 LG화학이 지향하는 비전 중 하나다.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수요자와의 거리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최종 소비자의 목소리를 빠르게 제품 개발ㆍ생산 과정에 적용하기 쉽지 않은 B2B 소재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지난 7월 SKC의 자회사로 새출발을 알린 필름가공업체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은 필름을 생산하는 SKC와의 시너지를 극대화, 고객과 시장이 필요로하는 제품을 내놓겠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내놨다. ‘필름제조·가공 ·고객’으로 이어지는 공급 흐름에서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이 고객의 목소리와 요구를 직접 듣고 SKC와 공유하면, 고객의 필요에 맞는 최적화된 필름 소재를 조기에 개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C 관계자는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은 필름 가공업을 통해 고객이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필름 원단에도 접목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청사진”이라며 “시장의 목소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고객에게 최적화된 제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balme@ 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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