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점프업 강소기업 18] 한현옥 클리오 대표 “‘혁신’ DNA로 화장품 니치 마켓 개척하겠다”
- 직원ㆍ아웃소싱ㆍ유통채널 관리가 경쟁력
- ‘혁신’ 상품…베이크드 아이섀도우ㆍ틴티드타투킬브로우 출시
- 사드 위협 넘는 ‘투자’ 지속


[대담 윤재섭 산업투자2섹션 에디터] “화장품 니치마켓(틈새시장)을 ‘혁신’ DNA를 바탕으로 선점하겠습니다.”

한현옥 클리오 대표는 20년 넘게 척박했던 국내 색조 화장품 시장을 개척하며, 업계 최전선을 진두지휘하는 경영자이다.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한현옥 클리오 대표<사진>는 척박했던 국내 색조 화장품 시장을 20년 넘게 개척해 온 경영자이다. 어린 시절부터 한 대표는 50여년간 광장시장에서 포목상을 한 모친(母親)를 바라보며 ‘스마트(Smart)’하게 사업하는 법을 체득했다. 그 시절 봐왔던 고급 옷감의 빛깔과 디자인은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그의 눈을 틔어준 자양분이 돼 주었다. “신의만 있다면, 밥은 굶지 않을 것”이라는 모친의 가르침 덕분에 그녀는 “망해봤자 잃을 게 없다”는 당차고 배짱 두둑한 창업가로 자랐다. 연세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이후 젊은 나이에 ‘현대리서치’와 ‘쏘시에떼 보떼’ 등을 공동창업한 것도 다 이런 자신감 덕분이다. 1993년에는 홀로 클리오를 창립, ‘혁신’DNA를 내세워 인력 250명의 어엿한 중견기업으로 키워냈다. 색조화장품이 전세계적으로 부상하던 20여년전, 니치마켓을 공략하면 작은 기업도 선두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믿었던 한 대표. 그에게서 클리오가 그리고 있는 화장품 시장의 미래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다른 기업과 차별되는 클리오만의 경쟁력이랄 수 있는 게 있나.

△ 세 가지다. 우선 ‘직원‘이다. 업무 능력이 탁월하고 고객 중심 마인드를 갖춘 것으로 유명한 직원들을 최근 대거 스카웃했다. ‘아웃소싱(위탁) 관리’도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다. 클리오는 한 회사와만 아웃소싱하지 않는다. 미국, 유럽, 일본, 중국에 두루두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이 있다. 유럽에서 벌크(내용물)을 생산하면, 이를 중국에서 충진(용기에 벌크를 집어넣는 것)하기도 한다. ‘유통 채널 관리’ 역시 경쟁력이다.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하는 헬스앤뷰티(H&B) 매장에서 클리오는 5년전부터 다국적 브랜드를 제치고 1등을 차지하고 있다. 유통 채널을 이해하고 선점한 덕분이다.

- 클리오를 ‘혁신의 역사’로 지칭했다. 예를 들어달라.

△ 지난 2015년에 ‘틴티드타투킬브로우’라는 제품을 내놨다. 여성들은 눈썹을 그릴 때 ‘오후가 되면 지워질까’ 걱정하는데, 틴티드타투킬브로우는 세미문신처럼 한번 그리면 7일 동안 지속된다. 피부에 유해하지도 않다. 당시 H&B시장에서 아이브로우 점유율은 3%에 불과했지만, 클리오 제품 덕에 연말엔 9%대로 성장했다. 2005년엔 베이크드 아이섀도우를 출시했다. 오븐에 24시간 동안 구워 제작한 아이섀도우다. 이 제품은 1년만에 매출이 3배 늘었다. 두 사례 모두 반대와 우려에도 불구, ‘혁신’을 내걸고 도전한 결과다.

한현옥 클리오 대표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 제조자개발생산(ODM)에 뛰어들 의향은 있나.

△ 전혀 없다. 클리오는 유통과 마케팅이 초점인 회사다. 공장을 통해 원가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세계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 색조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것인가.

△ 아니다. 전세계적으로 화장품산업에서 색조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많아야 20% 정도다. 스킨케어(구달)와 헤어앤보디(힐링버드)에 이어, 8월 출시된 더마화장품(더마토리)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더마화장품은 최근 10회 가량의 첩보테스트(화장품의 알레르기 반응검사)에서 무자극 판정을 받을 만큼 높은 품질을 인정받았다.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이슈 이후 매출 타격이 있을 텐데.

△ 타격이 없진 않지만 신시장 개척을 통해 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사드는 한두 달안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10년 이상 지속될 문제도 아니다. 사드 이후 기회를 노릴 것이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2배 성장했다. 더 큰 성장을 위해 지난해 120명을 충원한 데 이어, 올해 60~70명을 더 뽑을 예정이다. 해외 진출도 지속, 투자를 통해 미래를 준비할 것이다.

- 해외 진출 현황을 구체적으로 소개해달라.

△ 중국에 클럽 클리오(직영점ㆍ대리점)를 공격적으로 열고 있다. 현재까지 광저우 22개점, 상해 4개점을 열었다. 연말 100개점 오픈이 목표다. 왓슨(올해 6월말 300개점 입점), 세포라(93개점 입점) 등 진출도 계속된다. 세포라는 연말까지 200개점 입점 계획이다. 동남아와 미국 시장도 진출한다. 필리핀(3호점 준비), 미얀마(2ㆍ3호점 준비) 등에 이미 진출했다.

- 현재 주가에 만족하는지.

△ 클리오의 경쟁력이 반영된다면 공모가의 2배로 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자자들의 신의를 잃지 않도록 ‘주주중시경영’을 해야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평균 배당성향 이상의 배당으로 주주신뢰를 확보하겠다.

정리=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