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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렉시블’ 확산에 박막봉지 기술 대세로…OLED 장비업계 대비 ‘분주’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플렉시블(Flexible)·풀스크린(Full screen) 디스플레이가 모바일기기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면서, 관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핵심 제조공정 중 하나인 ‘박막봉지(TFE)’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2021년에는 전체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중 약 70%가 TFE 방식으로 제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OLED 장비 업계의 대응 발걸음과 성장속도도 빨라지는 모양새다.

9일 OLED 전문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1년까지 5년간 TFE 관련 장비 시장은 약 111억달러(약 12조5085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플렉시블·풀스크린 디스플레이의 적용범위가 넓어지면서 삼성·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요기업뿐 아니라 중국 패널 제조사의 관련 투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가 처음 시도한 ‘엣지 디스플레이’는 이미 스마트폰 디자인의 대세가 됐고, LG전자는 풀스크린 스마트폰으로 하반기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더욱 큰 화면’을 원하는 소비자가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발생한 ‘시장의 대전환’이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2014년 개발한 곡률반경 30R의 18인치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의 모습.

TFE는 OLED 소자 위에 덮이는 유·무기물 층이 단 3개에 불과해 생산성이 높은데다, 얇고 휘어지는 패널을 만드는 데 최적화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장현준 유비산업리서치 선임연구원은 “TFE 방식은 엣지 타입과 풀스크린 타입 플렉시블 OLED 패널에 지속해서 적용될 것”이라며 “관련 장비·재료 시장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리지드(Rigid, 휘어지지 않는) 디스플레이 생산용에 쏠린 장비업계의 판도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OLED 장비 업계의 대응 발걸음과 성장속도도 덩달아 빨라지고 있다.

먼저 눈에 띌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주성엔지니어링이다.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주성엔지니어링은 LG디스플레이의 6세대 OLED 패널 생산라인에 들어갈 TFE 장비를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대형 패널 제조사인 비전옥스(GVO)에도 관련 장비 공급을 사실상 확정지은 분위기다. 그 결과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전년보다 각각 19%, 46% 성장한 3190억원의 매출액과 5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박막봉지 기술의 발전과정.

관련 시장의 성장세가 가시화하자 경쟁사들 역시 ‘내공 쌓기’에 잇달아 나섰다.

올해 초부터 6세대 TFE 장비 양산에 도전하고 있는 잉크젯 프린팅 장비기업 ‘유니젯’이 대표적인 예다. 시장이 확대하고 있는 만큼, 저(低)세대 플렉시블 OLED용 TFE 장비를 공급해오던 과거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디스플레이 장비기업 AP시스템 역시 TFE 장비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 유니젯에 과감한 투자(총 40억원 규모 전환사채 인수 합의)를 실행하고 나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폴더블(Foldable·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상용화가 코 앞으로 다가오는 등,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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