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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피린의 또다른 효능] B형간염 환자 간암 발생률 떨어뜨린다
-서울대병원ㆍ강원대병원 공동 연구팀
-13년간 만성B형간염 환자 1674명 조사
-아스피린 복용 환자 간암 발생 56~66%↓
-肝염증 일으키는 혈소판 기능 억제시켜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아스피린<사진>이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간암 발생 위험을 낮춰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스피린은 주성분이 아세틸살리실산인 항혈소판제다. 진통, 소염, 해열 작용은 물론 혈전을 녹이는 효과가 있다. 고혈압, 협십증,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주로 쓰여 왔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소화기내과의 이정훈 교수ㆍ이민종 강원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2002∼2015년 서울대병원을 찾은 18∼85세 만성 B형 간염환자 1674명을 대상으로 아스피린 등 항혈소판제 복용과 간암 발생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를 항혈소판제 복용 그룹(558명)과 비복용 그룹(1116명)으로 나눠 간암 발생 위험도를 최장 13년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아스피린 복용 그룹에서는 15명(2.6%)이, 비복용 그룹에서는 53명(4.7%)에서 간암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차이를 바탕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한 그룹의 간암 발생 위험도가 복용하지 않은 그룹보다 56∼66% 낮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B형 간염은 간암 발병의 최대 원인이다, 항바이러스제 복용을 소홀히 하면 예기치 않은 바이러스 증식 현상이 나타나거나 내성이 발생해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악화될 수 있다. B형 간염 환자는 전 세계 약 4억명이 있으며 이 중 해마다 100만명이 사망한다. 국내에도 환자 140만명 중 약 1만3000명이 해마다 간경화와 간암으로 진행돼 숨진다.

지금까지 만성 B형 간염은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간암 발생을 줄인다고 밝혀져 왔다. 그러나 의학계에서는 항바이러스제의 효과를 더욱 크게 할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만성 B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간세포 손상이 반복돼 간경화와 간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과정에서 혈소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항혈소판제인 아스피린이 혈소판 기능을 억제해 염증을 줄인다는 기존 동물실험 결과에 착안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정훈 교수는 “만성B형 간염 환자가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우려했던 출혈 위험이 크지 않으면서 간암 발생 위험을 절반 이상 낮출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기존 항바이러스제 치료와 함께 간암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가 국내에서 가장 흔한 간암의 원인이 되는 만성 B형 간염의 간암 발생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근거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간 질환 관련 저명 국제 학술지인 미국간학회지 ‘헤파톨로지(HEPATOLOGY)’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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