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기아차 통상임금 패소시 전방위 산업 '도미노' 위기…산업계 우려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중국 사드 문제, 노조 파업, 최저임금 인상 등의 ‘악재’가 잇따르며 수렁에 빠진 자동차 업계의 이목이 기아자동차 통상임금 1심 선고에 쏠리고 있다. 기아차 패소시 자칫 산업계 전반까지 악영향이 퍼질 것이란 우려가 작지 않다.

7일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기아차는 오는 17일 통상임금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앞서 기아차 노조는 2011년과 2014년 각각 6869억원의 집단 소송과 4억8000만원 가량의 대표소송을 기아차에 제기했다. 이번 1심 선고는 집단소송과 대표소송 두 건에 대한 것으로, 대표소송에서 노조 측이 승소하면 판결은 집단 소송과 마찬가지로 전 직원에게 확대 적용된다. 그럴 경우 기아차는 노조에 최대 3조 이상의 금액을 지급해야 한다.

업계에선 통상임금 소송 패소시 기아차가 상당한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가운데 막대한 금액까지 지불하게 되면 자칫 적자전환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되고, 투자여력은 물론 일자리 창출동력까지 상실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기아차의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 줄어든 13조5784억 원, 영업이익은 47.6% 급감한 40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최대 3조 원에 이르는 통상임금을 부담할 경우 적자 전환도 무리는 아니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산업의 경우 전방위 산업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부품업계까지 극심한 경영난을 겪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작지 않다. 소송 금액과 인원 등 그 규모를 고려했을 때 이번 판결이 향후 통상임금 관련 판결의 시금석이 될 가능성도 작지 않아, 진행중인 수백여 기업들의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자동차업계는 물론 산업계에서도 이번 선고 결과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산업계 관계자는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이 전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여파를 충분히 감안한 합리적인 판결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