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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솔린 점유율 역전…디젤 퇴출 시계 빨라지나?
- 7월 가솔린 수입차 판매량 7888대…디젤(7744대)역전
- 국산차 가솔린 판매량도 4년만에 디젤 앞질러
- ‘디젤게이트’, 친환경차 관심 증대 등 영향…“가솔린 대체 가속화될 것”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지난달 국산 및 수입차의 연료별 신규등록대수에서 모두 가솔린 비중이 디젤을 넘어섬에 따라 디젤 승용차의 입지가 좁아드는 모양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연료별 수입차 신규등록대수 집계 결과, 가솔린 승용차(7888대)가 전체 신규 등록차량의 44.7%를 차지하며 디젤 승용차(7744대ㆍ43.9%)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2년 디젤 승용차에 점유율을 역전당한 이래 5년만의 일이다.

[사진=지난달 수입 디젤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 E 220 d 4MATIC.]

가솔린 승용차의 디젤 역전 현상은 수입차 시장만의 일이 아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신규등록 자동차 가운데 가솔린 차량 비중은 50.2%이다. 가솔린 차가 등록 차량의 절반을 넘긴 것 2013년(52.7%) 이후 약 4년 만이다.

디젤 차량의 판매량 감소는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및 정화장치 담합 논란 ▷친환경차 관심 증대 ▷경유 가격 인상 가능성 등과 맞물려 있다. 특히 유럽발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논란 및 정화장치 담합 의혹은 가뜩이나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며 크게 줄어든 디젤차의 입지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업계 안팎에선 디젤차의 퇴출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스웨덴의 볼보자동차는 지난 5월 글로벌 주요 자동차업체 가운데선 처음으로 디젤차의 개발ㆍ생산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볼보차는 2019년부터 전 차종에 전기모터를 장착한다는 방침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완성차 업체들이 유럽연합(EU)의 경유차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6의 기준을 100% 만족시키기 쉽지 않다는 게 문제”라며 “최근 잇따른 디젤차량 논란은 디젤엔진 기술력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완성차 업체들도 자사의 이미지를 깎을 뿐 아니라 리콜 위험까지 높은 디젤 차량을 많이 판매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디젤 차량에 대한 소비자 불신까지 더해지며 가솔린 차량의 디젤 대체 현상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적으로는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량으로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이 교수는 “일단은 가솔린 차량이 디젤 차량을 대체하겠지만 가격 및 인프라 문제가 해결된다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비중이 내연기관차를 앞지를 것”이라며 “그 시점은 3~5년 뒤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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