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LNG선 이어 컨테이너선까지?…韓 vs 中 조선사 수주 경쟁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를 놓고 한국과 중국의 조선사 간에 수주 경쟁이 치열하다.

프랑스계 해운사가 발주한 6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 계약이 8월 내 체결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중국 조선사에 LNG선 수주를 뺏겨 올해 상반기 조선 수주 1위국 지위롤 놓친 한국 조선사들로서는 초대형 컨테이선 분야까지 중국에 밀려서는 안된다는 절박함이 느껴진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CMA CGM은 지난 6월 발주한 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추가 옵션 3척)을 제작할 조선사를 8월중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예상 선가는 척당 1억6000만달러로 옵션분까지 포함하면 모두 14억달러 규모다. 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은 초대형으로 분류된다. 현재까지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은 올해 5월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2만1413TEU 크기다. CMA CGM은 세계 선복량 3위의 초대형 프랑스계 해운사다.

[사진=현대중공업이 2015년 CMA CGM으로부터 수주한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전경]

조선업계에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올해부터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4월 글로벌 해운업계는 기존 4개의 해운동맹체제에서 오션얼라이언스와 디얼라이언스, 2M+현대상선 등 3개의 해운동맹체제로 재편됐다. 이에 따라 CMA CGM 등을 비롯한 글로벌 해운사들이 단위 비용 절감을 위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늘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은 국내 조선 3사가 글로벌 시장을 독점해왔다. 지난 3년간 삼성중공업이 총 21척, 현대중공업이 22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올해 5월 현존 세계 최대 크기인 2만1100TEU급 컨테이너선을 인도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5년 CMA CGM으로부터 수주한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인도한 전례가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2015년 6월 머스크라인(Maersk Line)으로부터 1만9630TEU급 선박 11척을 수주한 바 있다.

관건은 중국이다. 이번 수주전에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3사와 상해외고교조선소 등 중국 조선사들이 참가해 경합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중국 조선사들 가운데 2만TEU급 이상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전례가 있는 회사는 전무하다. CMA CGM이 발주한 물량을 중국 조선사가 수주할 경우 LNG선에 이어 초대형 컨테이너선 분야에서도 중국 조선사들의 약진이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

한국 조선업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조선 수주량에서 중국에 이어 2위에 그친 바 있다. 당초 한국이 상반기 수주 1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지난 6월 28일 중국 후동조선소가 LNG 운반선 4척을 막판에 대량 수주하면서 최종 순위가 바뀌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아직은 한국의 기술 우위가 확고하다. LNG선 4척을 중국이 수주했던 것은 중국 자본이 30% 가량 들어간 프로젝트(야말)의 영향이 컸다”면서 “CMA CGM 발주 물량은 한국 조선 3사 가운데 한 곳이 수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으로는 저가 수주 우려도 나온다. 중국 조선사와의 경합이 치열해질 경우 선가(船價)를 누르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글로벌 조선 입찰에서 중국 조선사들의 최대 무기는 낮은 가격이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 조선사가 수주를 하지 못하더라도 가격을 떨어뜨리는 역할은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