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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 로봇수술 시대‘ 열렸다
-국내 최초 개발 수술 로봇 ‘레보아이’ 허가
-담낭절제술ㆍ전립선절제술 등에 사용 가능
-2005년 로봇수술 도입했지만 모두 수입산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도입 10년이 지났지만 수입산에만 의존해 왔던 로봇수술에 국산화 시대가 열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류영진)는 ‘미래컴퍼니’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수술 로봇시스템 ‘레보아이(Revo-i)‘를 지난 3일 허가했다고 밝혔다. ‘레보아이’는 환자 몸을 최소 절개한 후 로봇 팔을 몸속에 삽입해 의사가 3차원 영상을 보며 수술하는 시스템이다. 담낭절제술, 전립선절제술을 포함한 일반 내시경 수술에 사용된다.

레보아이는 4개 로봇 팔을 이용해 수술 부위를 파악하고 절개ㆍ절단ㆍ봉합할 수 있다. 이런 기능을 갖춘 제품으로는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이 개발한 ‘다빈치’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그동안 허가된 수술 로봇은 수술부위 위치를 안내하거나 무릎, 인공 엉덩이 관절 수술시 뼈를 깎는 데 사용하는 제품 등이 대부분이었다.

[사진설명=의료진이 로봇수술을 이용해 시술을 하고 있다. 제공=헤럴드경제DB]

국내 로봇수술은 지난 2005년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이 처음 도입한 이후 국내 의료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환자 몸에 최소한의 상처만 내면서도 수술을 할 수 있어 빠른 회복을 가능하게 한다. 이런 점 때문에 환자와 의료진의 관심이 높아졌다. 실제 한국은 전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로봇수술이 많이 이뤄지는 국가다.

전 세계 로봇 시장은 매년 12.1% 성장하면서 2021년에는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수술용 로봇 수입실적은 지난해 196억원으로 2015년 146억원에 비해 34% 증가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내에서 사용됐던 로봇수술은 모두 수입산이었다. 지난 2009년 첫 허가를 받은 ‘다빈치’는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 제품이다. 현재 국내에 들어온 다빈치 제품은 3종이다.

관절 수술용 로봇인 ‘로보독’, ‘티솔루션’을 개발한 곳도 미국의 ‘큐렉소’라는 기업이다. 그 외 국내 허가된 제품 모두 미국 또는 프랑스 제품이다. 이번 레보아이의 허가는 국내산 로봇 수술 시대를 열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레보아이는 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한 돼지를 모델로 한 임상시험에서 안전성을 인정받아 허가에 성공했다.

한편 고영테크놀러지는 지난해 신경외과 및 이비인후과 분야 로봇 수술을 개발해 식약처로부터 제조허가를 획득했다. 또 뇌정위수술(DBS) 로봇을 개발해 식약처 인허가를 받아 사업화 준비 단계에 있다.

서울아산병원 역시 ’최소침습 영상유도 종양치료 로봇‘을 개발 중으로 알려졌다.

이번 국내산 로봇수술 허가는 로봇수술의 한계로 지적됐던 비싼 치료비 장벽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로봇수술은 최소침습에 따른 합병증 감소, 빠른 회복이 장점이었지만 고가 치료 비용이란 꼬리표가 있어 왔다.

식약처는 “수술용 로봇 국산화 성공으로 수입 대체 효과를 통해 내시경 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술시간 단축, 출혈량 감소 등 환자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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