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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연비로 바뀌니 수입차들 줄줄이 1등급→2등급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연비 측정 방식을 보다 까다롭게 바꾼 신연비가 본격 도입된 뒤 그동안 최고 연료효율1 등급이었던 모델들이 대거 2등급으로 내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국산보다 수입 모델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6일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신연비로 고시하기 전 1등급(16.0㎞/ℓ 이상)이었던 모델에서 고시후2등급으로내려온 모델은 주로 BMW, 미니, 볼보, 도요타, 렉서스 등이었다.

BMW 320d, 420d, 420d 그란쿠페, 520d, 520d xDrive, 액티브 투어러 등은 신연비 고시 전 모두 1등급이었으나 신연비 고시로 바뀌니모두 2등급으로 내려갔다.

단 X1 xDrive 18d, X1 xDrive 20d는 신연비로 바뀐 뒤에도 그대로 2등급을 유지했다.

미니 쿠퍼 D, SD, 클럽맨 등도 신연비 고시 후 1등급에서 2등급으로 바뀌었다. 

볼보의 경우 S60D4, S60D3, V40CCD3 등이 1등급이었지만 신연비 고시로는 2등급이었다.

수입 하이브리드 중에서는 지난달 베스트셀링카 1위였던 렉서스 ES300h가 신연비 고시 전후로 등급이 1등급서 2등급으로 바뀌었다.

캠리 하이브리드(LE)도 신연비 고시 전 1등급이었지만 이후 2등급으로 내려왔다.

국산차에서는 현대차 i40의 변동이 눈에 띄었다.i40 왜건 16인치 타이어와 i40 세단 등은 신연비 고시 전 1등급이었으나 이후 2등급으로 변경됐다.

신연비는 소비자들이 표시연비를 더욱 현실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탄소함량과 열배출량 등 엄격한 측정시스템이추가된 방식을 가리킨다. 한마디로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연비와 자동차에 표시된 연비 격차가 큰 ‘뻥연비’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이처럼 올해 강화된 방식의 신연비로만 접수되면서 연료효율이 가장 높은 자동차에 부여되는 1등급은 2010년이래 최저 비중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1등급 연비 자동차 점유율은 4.2%에 그쳐 작년 상반기보다 2.3%포인트 감소했다. 2014년만 해도 1등급 점유율은 12%였으나 신연비 방식이 도입되면서 1등급 연비 자동차 비율이 줄고 있다. 그만큼 1등급 연비를 받는 것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의미기도 하다.

올해 상반기 1등급 모델은 총 19개였다. 이 중 국산차는 15개고 수입차가 4개인데 르노삼성자동차가 수입하는 QM3 등을 제외하면 순수 수입브랜드 모델은 단 2개밖에 되지 않는다. 올해 1등급 연비를 받은 자동차 대부분이 국내 완성차 업체 모델인 것이다.

작년 상반기 조사에서 11개 1등급 모델 중 도요타, 포드, 한불모터스, 볼보 등 수입브랜드 모델이 5개로 절반을 차지했다. 2015년 한해 동안 1등급 모델 55개 중 35개가 수입차일 정도로 수입차가 뚜렷한 우위를 보인 적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들어서는 푸조 2008과 도요타 미출시 모델 등 단 2개만 1등급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이에 대해 한국에너지공단 관계자는 “폴크스바겐 디젤 배출가스 조작 사건 이후 소형 디젤차 등 유럽산 고연비 모델이 눈에 띄게 줄었고 동시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신연비에 적극 대응하면서 1등급 연비가 국산차에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를 제외한 1등급 모델 중 가장 연비가 높은 모델은 기아차 K3 1.6디젤로 18.4㎞/ℓ로 기록됐다. 이어 현대차 엑센트 1.6 디젤 4도어 모델이 18.2㎞/ℓ, 쏘나타 2.0 하이브리드 16인치 타이어가 18.0㎞/ℓ로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 모두 국산차 모델이었다.

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 전체 평균연비에서도 국산차 평균연비는 11.26㎞/ℓ로 수입차(11.01㎞/ℓ)에 앞섰다. 올해 1분기까지만해도 수입차 평균연비가 11.71㎞/ℓ로 국산차(11.15㎞/ℓ)보다 높았으나 5월 21일부로 신연비 표시가 의무화된 2분기 현황이 반영되면서 국산차가 수입차에 역전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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