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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저임금이 불러온 일 ②] “알바 자리에 주문기계 둔다” 셀프ㆍ무인이 대세
- 패스트푸드점ㆍ소규모 식당 중심 무인주문 기계 증가
-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줄이기”
- 이미 대형마트ㆍ편의점 등 셀프계산대 도입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유통업계 ‘인건비 절감’ 바람이 불고 있다. 초기 투자비용을 추가로 들여 장기적으로 인건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영업자들의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매출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직원들의 임금이 최저임금 상승으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취업자의 25% 가량인 660만 명이 자영업자ㆍ소상공인이다. 이들의 51.8%가 매년 4600만원에도 못 미치는 매출을 올리며 사업을 운영중이다. 월별로 따지면 187만원의 영업이익에 불과하다. 따라서 소상공인들과 예비 창업자들에게 ‘인건비’는 고민되는 비용일 수밖에 없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유통업계 무인ㆍ셀프 바람이 거세다. 사진은 서울 한 대학가에 위치한 식당에서 운영하는 셀프 주문 기계.

이에 유통업계엔 ‘셀프’와 ‘무인’이 뜨고 있다. 무인결제 시스템은 이미 패스트푸드점을 중심으로 보급률이 높아지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 2014년 2개 매장에서 시작한 무인POS시스템(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을 현재 전국 460개가 넘는 매장에서 운영하고 있다. 맥도날드도 올 상반기 내 전국 250개 가량의 매장에 무인결제 패널인 ‘디지털 키오스크’를 도입할 계획이다. 버거킹의 경우, 전국 매장 268개 중 47개의 점포에 무인 계산대가 설치됐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손님이 혼자서 주문에서 결제까지 처리하기 때문에 이른바 ‘카운터 직원’을 대거 채용할 필요가 없어진다”며 “대학가 주변의 점포를 중심으로 무인POS기를 통한 매출은 부가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식당에도 주문을 받는 ‘기계’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셀프 주문 기계의 설치비 및 운영비가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인건비보다 적게 들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서울 종로구에서 일본 라멘가게를 운영하는 한승욱(41) 씨는 “처음 설치할 때 560만원 가량 들었고 매달 전기세 정도 나가는데 장기적으로 봤을 땐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것보다 비용이 저렴하다”며 “사용법이 복잡하지 않고 선불로 주문을 받을 수 있어 손님 입장에서도, 가게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무인’ 열풍은 소규모 식당 뿐만 아니라 유통업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무인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홈플러스는 현재 전국 90여개 점포에서 390대 가량의 셀프계산대를 운영 중이다. 고객들은 바코드 상품 가격을 직접 스캔하고 현금이나 신용카드 등 결제 수단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셀프계산대가 설치된 시그니처점을 오픈했다. 셀프계산대는 고객이 구입하고자 하는 상품을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려놓으면 바코드 위치와 상관없이 스캔이 가능해 물건값을 자동으로 계산할 수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간단 계산을 하는 인력을 무인 기계로 대체하면서 직원들이 다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정책”이라며 “인건비를 줄이면서 동시에 업무 효율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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