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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선은 12월로… 한-미 기준금리 역전, 자본유출 우려는
- Fed 9월 보유자산 축소, 12월 금리인상 시사
- 기준금리 역전, 시중금리차 축소→외인자금 유출 우려
- 유출 패턴 불규칙, 유출도 채권시장에 국한, 주식자금 이탈 우려 없어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미 금리의 상승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금리 역전으로 인한 외국인투자자들의 자본유출이다.

이같은 우려에 일부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지난해 이후 외국인투자자들의 코스피(KOSPI) 누적순매수 21조4000억원이 기준금리 역전으로 빠져나간다면 조정을 피하기 힘들다”면서도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준금리 역전, 시중금리차 축소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Fed는 26일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비교적 가까운 시일 내’에 4조5000억달러 규모의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하고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미 Fed는 지난 6월 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1.00~1.25%로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이로써 미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 1.25%와 같아졌다. 1차례 더 올릴 경우 기준금리가 역전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12월로 보고 있다. 그러나 9월부터 Fed의 보유자산 축소가 실시될 경우 시중금리의 인상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보유자산 축소 플랜의 강도가 당초 예상보다는 강하다는 점에서 9월 FOMC 회의를 전후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예상했다.

노동길 연구원 역시 “9월 FOMC에서 만기증권 재투자 축소 결정시 미국 시중금리의 전반적인 상승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자본 유출 우려가 생길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이는 우려일 뿐 실제 자본 유출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지난 2차례 기준금리 역전 당시엔 오히려 자본유입이 진행됐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2000년 2분기~2001년 1분기 1차 기준금리 역전기 후반의 자본유출은 채권자금 30억달러, 차입자금 107억달러였다. 주식시장에는 오히려 9억달러가 유입됐다.

2005~2007년 2차 기준금리 역전기때도 자금이 유입됐다. 1차와 2차 각각 유입된 자금 합계는 103억7000만달러, 73억4000만달러였다.

기준금리 역전, 시중금리차 축소와 함께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달러화 강세도 주식자금 유출 우려를 낳는 요인이다.

하지만 노동길 연구원은 “신흥국 통화로 분류되는 원화는 시중금리 차 혹은 정책금리 외에 무역수지, 디폴트, 지정학 리스크, 경제성장률 차이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2차 기준금리 역전기때는 오히려 원/달러 환율이 1025.0원에서 915.3원으로 하락하는 등 규칙적인 패턴을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시중금리차 축소와 자금유출이 발생한 것은 2015~2016년이다.

그러나 이 당시 유출된 외인자금은 채권자금과 차입자금이 각각 163억달러, 31억달러였다. 주식자금은 130억달러 유입됐다.

노 연구원은 “자금 유출기에서도 주식보다는 채권 시장 영향이 더 컸다”며 “기준금리 역전, 시중금리차 축소가 금융시장 전체 자금 유출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은 분명하나 주식시장 수급은 환율, 주식시장 기대수익률(E/P), 펀더멘탈 요인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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