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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금 바닥난 금호타이어…채권단, 당좌대월 정지 카드 꺼내나
금타, 보유 현금 이번주 고갈
마통 이용 정지 카드로 압박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경영악화로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금호타이어가 빠르면 이번주 당좌대월(한도대출)을 이용해 자금을 공급받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채권단은 당좌대월 ‘이용 정지’를 본격적으로 검토하며 버티기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압박할 계획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이번주 내로 지금껏 보유한 현금(시재금)이 바닥나고 직원들 급여조차 제대로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게 됐다. 기존 보유하고 있던 700억원도 한 달 만에 전부 고갈된 상태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금호타이어의 시재금이 바닥나 직원들 급여를 주려면 당좌대월이라는 마이너스통장을 써야 한다. 그러나 금호타이어는 당좌대월을 이용하기 위한 협조 요청도 일절 하지 않고 있다”며 “ 지적했다.

금호타이어가 채권단과 맺은 당좌대월 규모는 874억원에 달한다. 채권단 분석에 따르면, 금호타이어가 당좌대월을 이용해 자금을 받더라도 매월 지급하는 월급이 약 14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또한 조기에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 또 직원 급여 외에 금호타이어가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금 또한 약 40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이처럼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금호타이어를 놓고 채권단은 이날 오후 주주협의회를 열고 상표권 조건 최종안을 논의하고 당좌대월 이용 정지 또는 한도 축소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이날 주주협의회 이후 금호산업이 제안한 사용요율 0.5%를 수용하고 기간 또한 12년 6개월에서 20년으로 늘려 금호산업이 거절할 명분을 차단하는 동시에 당좌대월을 이용한 ‘돈줄 죄기’를 압박 카드로 사용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당좌대월의 경우 일방적으로 거부하면 문제가 있지만, 약정상 회사의 신용도가 급격하기 악화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정지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의 신용등급은 매각 작업 이후 하락했다. 지난달 20일 한국기업평가는 금호타이어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하고 부정적 검토 대상에 재등록했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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