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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7년차 방송인 이경규“예능 공부하러 다녀요”
재치보단 땀·진정성 어필, 후배들과 찰떡호흡

요즘 이경규가 많은 예능에 출연하고 있다. 이전보다 더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주고 있다. ‘뭉치면 뜬다’나 ‘정글의 법칙’ 등 과거 같으면 나올 법 하지 않은 프로그램까지 출연하니 프로그램 갯수가 더 늘어나고 있다. 지난 36년간 현역으로 후배들과 함께 호흡을 척척 맞추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랍다.

‘냄비받침‘에서는 정치인들을 만나 토크를 나누고 있다. 그는 예능 최고참으로 요령과 재치로 예능에 임하는 것처럼 보인다. 워낙 오랜 경험이 축적돼 최소의 예능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도 않다. 사막에서 바늘찾기 같았던 ‘한끼줍쇼’ 요코하마편에서 이경규는 재치보다는 땀으로 진정성을 어필했다.


37년차 방송인 이경규에게 예능 출연 방식과 전략이 이전과 달라졌는지 물어봤다.

“예능 공부하러 가는 거다. 어떻게 즐겁게 하고 있는지 보는 거다. 그들(후배들)은 매우 즐거워하는데, 나도 그들과 함께 하며 알아보고 싶다.”

“후배들은 뭐 하나 하고 가서 본다. 그런 프로그램에 대중들은 왜 좋아하는가? 왜 아이돌들을 섭외할 수밖에 없는가? 그런 프로그램은 뭘 추구하는가 등 많은 걸 보게 된다.”

“그래서 내가 프로그램을 하는 것과 애들이랑 하는 것은 무슨 차이가 있는가? 이럴 때 사람들이 행복해하는구나, 이런 것도 느낀다.”

이경규가 최근 참가했던 프로그램중 ‘공조7’는 금세 없어졌고, ‘한끼줍쇼’는 건재하다. 이에 대해 “촛점을 잘 맞춰야 하는데...”라고 했다. ‘한끼줍쇼’에서는 강호동과의 티격태격 케미로 흥미를 주고 있다. 이경규는 강호동의 왕성한 소통력(소통병)을 무시하지만, 따뜻함을 잃지 않는다.

“강호동과 소통 못한다고 뭐라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강호동과 소통 안해도, 욕을 먹어도 그냥 한다. 소통을 꼭 해야 하나? 모든 사람과 소통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호동과는 녹화가 끝나면 친해지지만, 녹화에 들어가면 소통을 안한다. 소통 안하고 가는 것도 재미있지 않나. 호동과는 ‘한끼줍쇼’ 방송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는다. 소통을 잘 하려면 (호동과) 짜고 해야 한다.”

이경규는 시민들이 강호동과 자신을 바라보는 정서부터가 다르다고 했다. “호동과 나는 나이 차이가 있다. 체구가 크고, 친근감이 있는 호동에게는 사람들이 쉽게 다가온다. 까탈스러운 이미지인 나에게는 조금 다르게 접근한다. 이런 게 모두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가.”

소통의 시대에 억지 소통은 안하겠다는 이경규의 말이 자연스럽게 들렸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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