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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유, ‘효리네민박’을 통해 어떤 성장을 하고있나?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JTBC ‘효리네 민박’에서 직원으로 활동하는 아이유는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가수 아이유와 스물다섯살 이지은은 같은 사람이지만 차이가 있다. 기자는 9년전 중학교 교복을 입은 아이유를 인터뷰했을 때, 아이유와 이지은이 혼재돼 있음을 느꼈다.

하지만 10년째 이어지는 연예계 활동으로 인해 이지은의 모습은 감춰지고, 때로는 억압되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아이유와 이지은의 간극과 괴리가 크면 클수록 대중들이 낯설어하는 부분이 생기게 된다. 아이유는 ‘효리네 민박’을 통해 가수 아이유와 이지은의 모습을 점점 일치시키고 있다.

아이유는 ‘효리네 민박’에서 약간 수줍어하고, 낯을 가리면서 성실하게 일한다. 모르는 사람과 친해지는 데 약간 시간이 걸리는 듯하지만, 사이를 트면 거침 없는 모습도 있다. 이지은의 실제 모습을 잘 모르는 대중은 이런 이지은의 모습을 거부감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아이유는 음악 활동도 자기 결정권을 중요시했다. 어린 나이에도 자신의 음반에 자기 목소리를 중시했다. ‘미아’를 부르던 중학교 3학년때인 데뷔시절 아이유는 아이돌과 뮤지션 중간쯤의 어정쩡한 느낌이었지만, 점점 아티스트적인 모습으로 변해간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아이유가 이제는 ‘밤편지’에서 ‘난 파도가 머물던/모래 위에 적힌 글씨처럼/그대가 멀리/사라져 버릴 것 같아/늘 그리워 그리워’라며 애수 어린 음색만으로 진한 감성을 우려내고 있다. 감성을 제조하는 그의 보컬은 점점 성숙해지고 있다. 이 역시 이지은의 마음속에 있는 기억과 심정을 표현한 것이다.

아이유는 예능 출연을 편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효리네민박’의 정효민 PD가 “인위적인 모습이나, 뭘 하기 위한 멘트는 안해도 되고, 그냥 제주에서 2주간 살면서 일하면서 편안하게 지내달라”고 요청하자 “예능적인 멘트 부담이 없다면, 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아이유는 ‘효리네민박’을 통해 이지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이고 있고, 시청자들은 가수 아이유와 단 걸 좋아하는 평범한 20대 이지은을 동일 인물로 편하게 받아들이는 듯하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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