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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 20% 이자에도…급전찾는 서민들
생활자금·대출상환 등 막막
고금리 카드론 이용자 13%
신한·KB국민카드 비중 증가

#. 다니던 회사에서 퇴사 후 일 년 가까이 구직 활동 중인 A(32)씨는 최근 통장 잔고가 바닥이 났다. 당장 카드대금과 대출금을 상환에 비상이 걸렸다. 낮은 신용등급(6등급) 때문에 은행에선 거절을 당했고, 보험약관대출은 원하는 한도를 받지 못했다. 결국 연 17% 금리의 카드론으로 급한 불을 끄기로 했다.

연 20% 이상 높은 금리에도 카드론으로 달려가는 서민들이 늘고 있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7개 전업계 카드사의 1년 이상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신규 이용고객 중 연 20% 이상 26% 미만 금리를 적용받는 비중은 평균 13.05%였다. 3월 말(10.84%)에 비해 두 달 새 2.2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연 20% 이상 고금리 카드론 이용고객 비중은 작년 12월 말 13.42%에 달했다가 연초 시장금리 하락 등으로 한풀 꺾였지만, 최근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카드업계 1, 2위인 신한카드, KB국민카드의 고금리 카드론 비중이 급등했다. 신한카드의 연 20% 이상 카드론 이용고객 비중은 3월 말 19.39%에서 5월 말 24.82%로 5.43%포인트 늘었다. KB국민카드는 같은 기간 14.04%에서 36.39%로 22.35%포인트 폭증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대출 총량 규제 등으로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가 6월에는 10%포인트 넘게 낮아지면서 안정화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렵다 보니 생활자금, 대출상환 등으로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고금리 부담을 알고도 카드론을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제1금융권 여신심사 강화로 상대적으로 카드론 대출수요가 늘어난 것이 이율을 높이는 유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면서 “전반적으로 신용평가를 엄격하게 해서 신용등급이 낮아진 영향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업 법정 최고금리(27.9%)를 카드대출에도 적용할 것이 아니라 제2금융도 업권별로 최고금리를 마련, 차등 적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승연 기자/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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