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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깨알해명에도 커져만가는‘러 스캔들’
러시아 대사와 4차례 만남 시인
“그렇지만 내통은 아니었다” 부인
CNN “모순된 폭로가 진실 흔들어”
트럼프 장남·폴 매너포트도 출석


미국 정가를 뒤흔들고 있는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으로 지목받고 있는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가운데 처음으로 의회 청문회 자리에 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러시아 측과 4차례 만남이 ‘내통’은 아니었다고 러 스캔들을 전면 부인했지만 관련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쿠슈너 선임고문은 이날 상원 정보위 비공개 청문회에 출석해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쿠슈너는 청문회에서 앞서 공개한 11쪽짜리 성명 내용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성명에서 “나는 (러시아와) 공모하지 않았으며, 어떠한 외국 정부와 공모한 대선캠프 내 누구도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나는 부적절한 접촉들을 하지 않았다”며 “민간 분야에서 내 기업활동을 하면서 러시아 자금에 의존하지 않았다. 내 SF-86 양식(비밀취급인가)의 신청에 관해서는 (공개를) 요구받은 것을 넘어 전적으로 투명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를 마친 뒤 의사당을 빠져 나오고 있다. 쿠슈너는 이날 청문회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의 모든 행동은 적절한 것이었다. 나는 러시아와 공모를 한 적이 없다. 또한 그런 일을 한 캠프 내 어떤 누구도 알지 못한다”고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워싱턴=EPA연합뉴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는 사설을 통해 “외국 관리와의 접촉 사실을 모두 적어야 하는 SF-86에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 회동 비롯한 러시아 인사와 만난 사실들이 누락돼 있다”며 단순 실수라고 하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꼬집었다.

쿠슈너는 이날 청문회에서 러시아와 4차례 접촉을 인정했고, 당시 만남에 대해 상세히 해명했다. 이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측과 만남은 없었다고 전면 부인해온 것을 뒤집는 증언이다. 그는 “4건의 만남에서 무엇도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특별히 기억할만한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고리로 지목받는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의 관계도 전면 부인했다.

쿠슈너는 지난해 4월 키슬랴크 대사와 만남에 대해 “키슬랴크를 포함해 모든 대사와 악수하고 짧은 사교적 인사를 주고받았다”며 “각 의사 교환은 1분 미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선 전 그 대사와는 관계가 없었다“며 ”대선 다음 날인 11월 9일에 그의 이름조차 기억 못 했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키슬랴크 대사와의 만남은 우연한 사교적 만남으로 대선 승리를 위한 ‘내통’은 전혀 없었다는 주장이다.

쿠슈너는 지난해 키슬랴크 대사와 수차례 전화통화했다는 보도에 대해 “기억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쿠슈너가 키슬랴크 대사와 6번의 통화를 포함해 대선 전까지 러시아 측과 18번의 비공개 통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통화가 이뤄진 게 사실인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통화를 안 했다는 것조차 쿠슈너가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쿠슈너는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 등과 함께 러시아 변호사를 만났다는 의혹도 적극 해명했다. 그는 “나는 그 모임에 늦게 도착했고, 도착했을 때 러시아 변호사가 러시아 어린이의 미국 입양 금지 문제를 얘기하고 있었다”며 “최근 이메일을 검토하면서 그 모임이 시간 낭비였다는 기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WP는 쿠슈너가 지난해 6월 회동 목적을 몰랐다고 하기엔 이상한 점이 있다며, 쿠슈너가 주고받은 이메일 제목이 ‘러시아-클린턴-사적인 기밀’이었다는 점을 지목했다.

쿠슈너는 이날 비공개 청문회를 마친 뒤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그는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더 좋은 메시지를 가졌었고 더욱 영리한 대선 캠페인을 했다”며 “그게 그가 승리한 이유다. 이와 다른 암시는 그에게 투표한 이들을 조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쿠슈너가 트럼프 측근 중 처음으로 의회 청문회에 섰지만, 러시아 내통 의혹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고 WP는 전했다. CNN은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이 러시아 스캔들에 대해 거듭 부인했지만, 관련 진실성은 트럼프의 아들, 사위, 그리고 법무장관의 모순된 폭로들로 인해 무너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쿠슈너의 청문회를 필두로 26일에는 트럼프 주니어와 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이 미 상원 정보위에 출석해 진술한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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