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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인승 이하 RV에 LPG 허용…완성차 업체들은 온도차 뚜렷
- LPG 연료사용제한 제도개선 TF 잠정합의
- 현대ㆍ기아 ‘신중’, 르노삼성 ‘환영’
- SUV 중심 쌍용차는 ‘고민’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정부가 5인승 이하 SUV, 왜건, 미니밴 등의 RV(Recreational Vehicle)도 LPG 연료를 쓸 수 있도록 잠정합의했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향후 LPG용 RV 개발에 대해 입장이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와 관련 단체 및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LPG 연료사용제한 제도개선 TF’는 지난 24일 최종 회의를 갖고 5인승 이하 RV 차량에 LPG 사용을 허용하도록 잠정 결론을 내렸다. 

기아차 판매 중인 카렌스 LPG 모델

이 방안은 조만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법안심사소위로 전달돼 본격 입법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현재 LPG 차량은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차량, 택시, 렌터카, 7인승 이상 RV 등으로 제한돼 있다.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국내 자동차시장에 정식으로 5인승 이하 LPG용 RV를 판매할 수 있지만 관건은 완성차 업체들이 이를 적극 개발하는가이다.

현대ㆍ기아차는 현재 택시, 렌터카 등의 용도로 LPG 모델을 판매하고 있지만 대부분 승용이고 RV는 거의 없다. 현재 7인승 RV는 LPG모델이 허용되지만 기아차 카렌스 정도만 LPG 모델로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 현대ㆍ기아차는 향후 5인승 이하 LPG RV를 개발하는 방안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기술적으로 LPG 모델을 생산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지만 시장에서 수요가 받쳐줄지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국내 LPG 자동차 시장은 2010년까지는 지속 성장했지만 2011년부터 7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LPG 자동차 등록대수는 214만1214대로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번 규제완화 방안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200억원을 들여 자체개발한 도넛형(환형) LPG 연료탱크가 향후 시장이 열릴 경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넛형 탱크는 기존 트렁크의 절반을 차지하던 LPG 연료탱크를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탑재해 좁은 트렁크 문제를 해소했다.

이를 바탕으로 르노삼성은 지난해 총 1만8537대의 LPG 차량을 판매해 전년 대비 LPG 모델 판매량을 70% 이상 늘렸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5인승 RV에도 LPG가 허용되면 QM6 등의 모델에도 도넛 탱크 기술을 도입해 판매 증가를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판매모델 라인업 대부분이 RV인 쌍용차는 이번 방안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쌍용차는 RV 모델이 다양한데다 다른 완성차와 달리 LPG 모델을 운영해본 경험이 없어 향후 대응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 코란도, G4 렉스턴 등 어떤 모델에 LPG를 적용할지부터 정해야 한다”며 “추가 투자가 필요한 부분이라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의 이사회 승인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7년 이상 올란도 LPG 단일 모델만 판매하고 있지만 향후 LPG용 RV를 추가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지엠은 LPG 모델보다 신규 RV 모델을 미국에서 들여오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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