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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王’의 씁쓸한 죽음, 망고식스 강훈 대표 숨진 채 발견
-‘커피王’ 신화 주인공서 몰락
-지난해 영업손실 11억, 회생절차 신청
-최근 지인에 ‘많이 힘들다’ 문자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할리스커피를 창업하고, 카페베네 사장을 지내는 등 ‘커피왕’으로 불리던 강훈(49) KH컴퍼니 대표가 자택서 숨진 채 발견됐다.

2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강 대표는 전날 오후 5시 46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자택 화장실에서 숨져있는 것을 회사 직원이 발견했다. 유서는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강 씨가 회사 운영이 어려워져 금전적으로 힘들어했고 23일 지인에게 ‘많이 힘들다’며 처지를 비관하는 문자를 보냈다”고 했다. 

24일 숨진 채 발견된 망고식스 강훈(49) 대표
[사진=헤럴드경제DB]

실제 강 대표가 운영하던 KH컴퍼니는 사세가 기울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2010년 회사를 세우고 ‘망고식스’를 시장에 내놨지만 연이어 적자를 기록하자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망고식스를 운영하는 KH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은 106억원이다. 2015년에 194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45.4%나 감소했다. 사세를 확장하던 2013년과 2014년 각각 279억원, 2014년 282억원에 비하면 60% 넘게 매출이 급락했다. 케이에이치컴퍼니는 법인 설립 이듬해인 2011년 3월부터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섰다.

망고식스는 나빠진 내실도 개선하지 못했다. 망고식스는 지난 2013년 3억원, 2014년 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이듬해 1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고 지난해는 11억원의 영업손실까지 떠안게 됐다.

프랜차이즈 성장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인 매장수 역시 161개(지난 2014년말 기준)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걸었다. 망고식스 매장수는 2015년 145개로 줄었고 2017년 현재 100여개까지 쪼그라들었다.

1992년 신세계 공채 1기로 입사한 강 대표는 1997년 스타벅스 론칭 준비팀으로 스타벅스 한국 도입을 준비한 멤버다. 그러나 IMF를 맞으며 스타벅스 론칭이 불발되자 30세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1998년 국내 토종 커피브랜드 1호인 할리스를 론칭했다. 이후 2008년 카페베네로 무대를 옮겼다. 카페베네를 500호점 돌파 브랜드로 키우며 ‘커피왕’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2011년 카페베네와 결별한 뒤 ‘남들이 할 수 없는 음료 브랜드를 만들겠다’며 2010년 KH컴퍼니를 세우고 이듬해 ‘망고식스’라는 브랜드를 선보였다. 2015년 6월에는 17년간 프랜차이즈 경영 노하우를 담은 책 ‘따라하지 말고 선점하라’를 출간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 대표의 커피인생은 경영악화를 겪으며 위기를 맞았다. 이를 두고 업계서는 ‘커피왕의 몰락’이라고 일컬었다. 커피 신화를 써온 강 대표의 성공 전략이 한계에 봉착한 것이 아니느냐는 말이 돌았다.

한편 경찰은 현장 상황으로 미뤄 일단 타살 혐의점은 없으나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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