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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세대 여성 행위예술가’ 정강자 화백 별세
대한민국 최초의 누드 퍼포먼스를 감행한 1세대 행위예술가 정강자(鄭江子·사진)화백이 23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75세.

대구 출신인 고인은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신전 동인’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예술 작업에 주력했다.

1968년 서울의 음악감상실 세시봉에서 ‘투명풍선과 누드’ 퍼포먼스를 정찬승, 강국진 등과 함께 선보여 사회적으로 큰 판문을 일으켰다. 


고인은 이 사건을 두고 과거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아주 심한 욕도 많이 들었다. 하여간 그해 경향신문에서 ‘발광상’ 1위가 저, 2위가 (미니스커트를 입은) 윤복희였다”고 회고한 바 있다.

전위예술활동 외에도 강렬한 색채와 과감한 조형미의 회화작업을 필두로 조각, 설치 그리고 퍼포먼스까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예술적인 파격을 끊임없이 시도했다.

고인은 2015년 위암 3기 선고를 받고도 개인전을 마치고 수술을 받겠다며 의사를 설득할 정도로 작품에 큰 열정을 보였다고 유족은 전했다. 내년 초 아라리오갤러리에서 회고전이 예정돼 있었으나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발인은 25일, 장지는 경기도 파주 용미리 수목장이다. 02)2258-5940.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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