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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능제작흐름변화③]이경규, 가장 질긴 예능생명력의 원천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예능인 이경규는 가장 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예능제작흐름이나 예능환경이 아무리 바뀌어도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이 되고 있다.

이경규의 최대 강점은 유연성이다. 유연성이 뛰어나 방송 트렌드와 떨어져도 뒤쳐지지 않는다. 그는 예능 주인공 또는 1인자(메인MC)를 하다가 잘 안되면 게스트(페널)로 뛰어든다. 상황에 맞춰 모드(mode)를 수시로 변경한다. 그에게는 예능 백의종군도 가능하다. 이게 이경규의 유연성이다. 게스트로 뛰어들면서 후배들의 감각과 예능에 대해 공부하는 기회를 갖는다.

그는 36년간 예능 현장을 뛰었다. 여러 차례 밀물과 썰물 현상을 경험했다. 잘 나가다 한풀 꺾이는 걸 이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멘붕이 일어날 리가 없다. 올 게 왔구나 하는 심정일 것이다. 이럴 때 예능PD들에게 전화를 걸고 “아무개PD, 한번 해야지”라며 의욕을 보인다.




성공과 실패가 중요한 게 아니다.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면 된다. 추락과 상승을 반복하는 일이 낯설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경규 자신이 끊임없이 도전하고 시도(try)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정점에 있지 않아도 37년차 예능인이 계속 뭔가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은 이경규를 과거가 아닌 현재진행형 예능인으로 있게 해준다.

이경규는 예능 사이클이 있다. 트렌드를 연구하는 등 열심히 해 성공하고 나면 금세 나태해진다. 그러다 추락한다. 그러면 “이게 아니구나”라며 금세 반성하고 최선을 다해 성실히 임한다. 그러다 다시 올라온다. 그런데 이런 상황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인간의 본성으로 이야기함으로써 친근하고 현실적인 캐릭터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내가 교만했다”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캐릭터다.

이경규는 50대후반인 요즘 성실성을 부쩍 보여주고 있다. 안해도 잘되는 천재성에다 노력까지 더해지니 결과물과 성과가 좋을 수밖에 없다.

이경규는 워낙 오랜 기간 방송 경험이 축적돼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결정적일 때 그렇지 않다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사막에서 바늘찾기 같았던 ‘한끼줍쇼’ 요코하마편에서 이경규는 재치와 요령보다는 땀으로 진정성을 어필했다. 이날 기자는 이경규가 방송에서 머리가 땀으로 떡진 모습을 보았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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