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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늦장마, 건강관리②] 장맛비에 무릎통증 심하다면 퇴행성 관절염 의심
- 노화ㆍ일시적 통증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 방치하면 관절 변형…보행 힘들어질수도
- 밤에 잠 못 청해…온도ㆍ습도 조절 중요
-“선풍기ㆍ에어컨 피하고 긴 바지 입어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잠시 주춤하던 장맛비가 이번 주말인 22~23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내릴 전망이다. 이처럼 올해 장마는 제주를 제외하고 이달 초에 늦게 시작된 데다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이른바 ‘게릴라성 장마’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장마철에는 관절 통증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 관절 통증은 날씨와 상관관계가 있다. 장마철에 외부 기압이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관절 내부 압력이 높아져 주위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장마철에 나타나는 무릎 통증을 ‘몸이 처져서 그러겠거려니’하며 무시했다가는 질환을 키울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장맛비로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달 초순 장맛비가 내리는 서울 지역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제공=메디힐병원]

▶뼈와 뼈가 맞닿는 단계…밤에 잠 못 청할 정도=뼈와 뼈가 이어지는 부분인 관절에는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연골이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마모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무릎, 어깨, 척추 같은 큰 관절에 발생하고 증상이 비대칭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정성섭 메디힐병원 관절척추센터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장마철에 욱신욱신한 무릎 통증, 잦은 부종, 쑤시고 아픈 증상 등을 더 느낀다”며 “이미 생긴 염증으로 무릎 통증이 지속된 상태에서 장마철의 습도와 기압의 차이로 신경이 갑자기 자극을 받으면서 무릎 주위의 통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퇴행성관절염 말기는 염증뿐만 아니라 연골이 거의 다 닳아 윗 뼈와 아랫 뼈까지 맞닿는 단계이기 때문에 통증이 극심해져 장마철이면 밤에 잠을 청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울 수 있다. 더욱이 무릎 통증으로 집안일이나 기본적인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발생하면 자연스레 활동이 줄어들게 된다. 그러면 관절액의 분비가 줄고 주변 근육이나 인대도 약해지며 통증도 더 심화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정 과장은 “적잖은 60~70대, 고령 환자가 장마철에 무릎에 이상을 느끼거나 통증이 심해져도 진통제, 파스 등 일시적인 통증 완화제에 의존할 때가 많다“며 ”무릎 통증은 단순한 관절의 노화 증상으로 여겨서는 안 되며 추후 보행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제대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퇴행성 관절염이 심해지면 관절이 쉽게 붓고 다리 모양 변형, 보행 장애까지 생길 수 있을 뿐 아니라 활동에 제약이 생기고 움직임이 적어지면서 우울증까지 나타날 수 있으므로 통증이 나타나는 초기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름에도 무릎 드러나는 옷보다 긴 바지가 좋아”=장마철 무릎 관절 질환이 악화되지 않게 하려면 온도와 습도를 잘 관리해야 한다. 공기 중 습도가 높으면 체내 수분이 증발하지 못해 관절 내 압력이 높아지는데, 이때 관절에 부종과 통증이 가중된다. 따라서 제습기 등을 이용해 습도를 50% 정도로 낮춰줘야 한다.

정 과장은 “간혹 더위와 습기 때문에 여름에 선풍기나 에어컨 등을 가까이하는 환자가 있는데, 찬바람을 맞으면 관절 주위 근육들이 뭉치고 관절액이 굳어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며 “때문에 퇴행성 관절염 환자라면 가급적 무릎이 드러나는 의상 대신 긴 바지를 입어 찬 기운을 막아주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실내와 외부 온도 차가 5도를 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또 하루 한 번 정도 40~42도의 물에서 약 15분간 따뜻한 온욕을 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온욕을 하는 동안 무릎 통증 부위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면 근육의 긴장이 풀어지고 혈액 순환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연골이 완전히 손상될 뿐만 아니라 다리가 심하게 변형돼 정상적으로 걷기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정 과장은 “무릎 통증은 워낙 흔한 증상이어서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통증 때문에 활동량이 적어지면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 다른 만성질환으로도 진행될 수 있다”며 “퇴행성 관절염으로 활동에 제약이 있다면 실내에서라도 가벼운 관절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의 가동 범위를 늘려 통증을 완화해 주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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