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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형’ 제습기만은 못해도…습기제거 7남매 제법 쓸만하네
숯ㆍ소금 등 습기제거 탁월 천연재료
얼린 페트병, 거실 두면 습도 내려가
이쑤시개, 양념통 습기 잡는 비밀병기
에어컨ㆍ선풍기 등 적절한 사용 필요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올해 장마는 예년에 비해 1주일가량 늦게 시작돼 ‘지각장마’라는 별명 외에 지역적으로, 시간적으로 차별화된 양상을 보여 ‘국지성ㆍ야행성’ 장마로 불리며 독특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인 16일 하룻동안 청주, 천안 등 충청 일부 지역에는 최대 290㎜의 비가 내려 물과 사투를 벌일 때, 강원과 남부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폭염으로 무더위와 싸워야 하는 등 지역별로 강우량의 차가 심하다. 또 밤에는 비가 쏟아지고 아침이면 갠다거나, 주중엔 쉬다가 주말에 집중적으로 쏟아붓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7월 장마철은 비가 쏟아지든, 소강상태든 여전히 꿉꿉하고 눅눅한 달이다. 말 그대로 ‘고온다습’의 시간이다.

이런 날씨에는 불쾌지수가 높아져 마음도 잘 다스려야 하지만 집안 곳곳 피어오르는 곰팡이, 퀴퀴한 냄새 등 위생에도 위험 신호가 켜진다.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집안 습기를 잡는 것이 급선무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제습기나 에어컨, 선풍기 등을 틀어 습기를 없애는 것이지만 ‘요금폭탄’이 신경 쓰이게 마련. 큰돈 들이지 않고 부분적으로나마 뽀송뽀송하게 습기도 잡고 인테리어 효과도 낼 수 있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습기제거 아이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숯 & 굵은 소금은 천연제습제=숯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수많은 구멍이 생기는데, 이 구멍 속 탄소 성분에 수분이 잘 붙는다. 또 건조해지고 따뜻해지면 붙어 있던 수분이 공기 중으로 떨어져 나가게 돼 자연스레 집안 습도조절을 돕는다. 숯을 평소에는 깨끗이 씻어 그늘에서 하루쯤 말린 뒤 물을 담은 접시나 바구니 등에 넣어 집안 곳곳에 두면 되는데, 습기가 많은 장마철엔 세척 후 바짝 말린 뒤 그릇 등에 세워두기만 해도 꿉꿉한 습기와 퀴퀴한 냄새 제거뿐 아니라 인테리어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사진=오픈애즈]

굵은 소금도 주방에서는 유용한 ‘천연 제습제’다. 투명한 그릇에 담거나 얇은 종이에 싸서 놓아두면 습기를 빨아들일 뿐 아니라 벌레 퇴치에도 도움이 된다. 눅눅해진 소금은 전자레인지에 2~3분 정도 돌리거나 햇빛에 바짝 말리면 재사용할 수 있어 더욱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문지, 향초도 있어요=먼지제거에 탁월한 신문지는 습기와 냄새를 잡는 것도 잘한다. 예전부터 옷장이나 신발장 아래에 깔아 눅눅함뿐 아니라 냄새까지 잡아주는 ‘흔하면서도 알뜰한’ 소모품으로 유명하다. 또 옷걸이를 이용, 옷 사이 사이에 걸어두거나 신발 안에 둥글게 말아 넣어두는 방법도 있다.

[사진=123rf]

보기에도 예쁜 향초는 방이나 화장실 등의 습기뿐 아니라 냄새 제거와 기분 전환에도 좋다. 단, 초를 켜기 전후에는 문을 열어 환기시켜줘야 건강에 좋다. 

[사진=오픈애즈]

▶양념통엔 이쑤시개 1개 또는 실리카젤 꼭 넣어주세요=습기 많은 날이 계속되면 설탕이나 소금, 멸치 분말 등 양념류 통의 작은 구멍은 습기와 가루가 엉겨 양념이 잘 안 나오거나 딱딱해져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나무 이쑤시개나 쌀알을 조금 넣어두면 꽤 효과가 크다. 이쑤시개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새것으로 바꿔 주면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ㆍ채널A 방송 캡처]

또 제품 속 제습제인 실리카젤을 모아두었다가 전자레인지에 30초 정도 돌린 후 3~4개씩 베갯속이나 옷장, 서랍 등에 넣으면 눅눅함을 막을 수 있다. 같은 방법으로 전자레인지에 돌려주면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얼린 페트병’도 괜찮네=물을 넣어 얼린 페트병 여러 개를 거실 등에 놓아두면 습도를 낮출 수 있다. 페트병 속 얼음이 녹으며 주변 열을 흡수해 실내온도를 낮춰줄 뿐 아니라 공기 중 수분이 페트병 겉면에 들러붙어 주변 습도를 낮춰주는 원리를 이용한 지혜다. 페트병 안에 물을 얼릴 때는 70% 정도만 채워야 한다. 얼면서 부피가 팽창하는 물의 특성 때문에 가득 채워 얼리면 병이 터질 수 있다. 또, 한 개씩 따로 놓는 것보다는 3~5개씩 리본 등으로 묶어놓으면 시원한 여름소품으로 손색이 없다. 단, 주변 습기를 품은 물이 흘러내리므로 그릇이나 천 등으로 받침을 꼭 해줘야 한다. 

[사진=123rf]

▶넓은 면적은 뭐니 뭐니 해도 전자제품 제습 기능이 으뜸=이름만으로도 존재 이유를 단박에 알 수 있는 제습기는 당연히 ‘습기제거 끝판왕’이다. 단, 습도가 높은 날 더욱 ‘파이팅 넘치게 열일 하는’ 제습기이기 때문에 자주 물통을 살펴보아야 한다. 물이 가득 차면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또 젖은 빨래를 말리기 위해 송풍구 바람 위에 펼쳐두면 물이 떨어져 누전이 될 수도 있고, 기기 발열로 불이 날 수도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제습기와 함께 에어컨과 선풍기, 에어서큘레이터 등을 틀어두면 바람에 의해 습기를 증발시키는 데에 시너지 효과를 낸다. 그러나 모두 전기제품이기 때문에 계속 가동시키기보다는 간격을 두고 1~2시간씩 이용하는 것이 지혜로운 사용법이 아닐까. 

[사진=위닉스 홈페이지 이미지 캡처]

이 밖에도 커피찌꺼기나 유효기간이 지난 녹차티백 등을 방이나 신발장 등에 두면 훌륭한 습기제거제가 되며 여름철 비 오는 날엔 잠깐이라도 보일러를 가동시키면 바닥의 눅눅함을 조금은 해소할 수 있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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