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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AE, 1억 달러 들여 北무기 구입”…외교부 “확인 중”
-美 걸프문제연구소 “UAE, 예멘전 위해 北으로부터 무기구입”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예멘전에 적극 참가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지난 2015년 1억 달러(약 1121억 원)를 들여 북한산 무기를 구입해 미 국무부가 항의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미국 싱크탱크가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워싱턴소재의 걸프문제연구소는 미 국무부의 기밀문서를 통해 UAE 등 중동국가들이 미국과 활발히 교역하면서 뒤에서는 유엔 대북제재결의를 어겨온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걸프문제연구소는 이날 “미 국무부가 UAE의 군수업체인 ‘알 무틀라크’가 유엔 안보리 제재대상에 명시된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로부터 1억 달러에 육박하는 군무기를 수입한 정황을 확인해 UAE 측에 항의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UAE 군수산업은 아부다비 등 UAE 정부당국의 지도에 따라 움직임에도 불구, 오바마 행정부는 이에 대한 제재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UAE가 1억 달러를 들여 북한의 무기를 사들였다며 이를 항의하는 내용이 담긴 미 국무부 문서 [사진=미 걸프문제연구소]

연구소가 공개한 국무부 문서는 요세프 알 오타이바 주미 UAE대사에게 전달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미 국무부는 알 오타이바 대사를 소환해 북한 무기구매에 항의하고 중단조치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서는 “북한은 대외무기거래에서 얻은 수익으로 핵ㆍ미사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북한과의 무기거래는 곧 국제사회 평화와 안전에 대한 위협이며, 미국을 향한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군수업체 ‘알 무틀라크’에 대한 조사와 UAE-북한 무기거래 중단을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연구소는 “이후 어떤 조치가 취해졌는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알 무틀라크는 현재까지 UAE 내무부에 군수물자를 제공하는 주요 업체로 선정돼있다”고 지적했다. UAE가 사들인 무기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페르시아만 연합군이 예멘전을 벌이는 데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UAE는 2007년 북한과 수교협정을 맺었지만, 이란으로 들어가는 북한무기를 압류하는 등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에 적극 동참했던 중동국가 중 하나로 알려져왔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6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자의 전화통화에서 “북핵 및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우리의 입장을 일관되게 지지해주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당시 모하메드 왕세자는 “북한 대응은 당연하다”며 “북한 행동에 대한 UAE의 조치는 최소한이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UAE와 북한의 무기거래 정황에 대해 “확인해보겠다”며 “UAE는 북한수교국이지만,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섣불리 무기거래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에리트레아 해군과 북한군의 연계를 확인하고 에리트레아 해군을 제재대상에 포함한 상태다. 하지만 UAE에 대해서는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소환됐던 요세프 알 오타이바 주미 UAE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고문의 절친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 단교사태’를 지지하도록 힘을 쓴 의혹이 있는 인물이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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