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메신저로 보낸 사진까지 가로채”…섬뜩한 中 인터넷 검열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인권운동가 류샤오보 사망을 계기로 중국의 인터넷 검열이 나날이 강화되고 있다. 채팅방에서 전송 중인 사진을 가로채는 등의 ‘신종’ 수법까지 선보였다.

1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메신저 1대1 채팅방에서 이미지가 전송 도중 사라지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류샤오보의 친구인 작가 우양웨이는 중국 최대 메신저 앱 ‘위챗’에서 이미지가 전송 중 사라지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류샤오보가 아내를 포옹하는 사진을 지인들에게 보냈는데, 전송 완료 메시지가 떴지만 아무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진=시티즌랩

우양웨이는 “사진을 회전시켜 보내는 방법 등으로 검열을 피할 수도 있었지만, 이런 수단이 늘 통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유명 메신저 왓츠앱에서도 이미지와 음성 메시지 전송이 차단되는 일이 빚어졌다. 앱을 제대로 이용하려면 ‘만리방화벽(Great Firewal)’으로 불리는 중국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을 우회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왓츠앱이 외국산 메신저이기 때문에 중국 검열당국이 내부 검열 강화를 주문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이미지 전송 자체를 아예 막아버리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메신저 이용자들의 주장은 토론토대학 모니터링 프로젝트 ‘시티즌랩’ 연구진이 사실로 확인했다.

시티즌랩 측은 “중국의 소셜 미디어 회사들은 비판적이거나 민감한 사건에 대한 정부의 압력을 더 많이받는다”며 “우리 연구 결과는 류샤오보 사망 후검열에 상당한 변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류샤오보가 사망한 이후 위챗이 1대1 대화창의 이미지 검열을 확대한 것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그룹대화는 물론 류샤오보 관련 19건의 이미지가 1대1 대화창에서 차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티즌랩 측은 이미지 전송 도중 삭제되는 속도가 너무 빨라 눈으로 미처 알아채지 못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ha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