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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학ㆍ철학ㆍ예술의 결합…시대를 앞서간 판화가 ‘에셔’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그림의 마술사:에셔특별전’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뫼비우스의 띠를 끝없이 기어가는 개미, 끝없이 반복 순환되는 수도원의 계단.

미술책보다 수학책 혹은 과학책에서 많이 접할 수 있었던 삽화, 20세기 네덜란드 판화가 마우리츠 코르넬리스 에셔(Maurits Cornelis Escherㆍ1898~1972)의 판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Maurits Cornelis Escher, Moebius band 2, 68×50㎝, 1963, woodcut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사장 이승엽)은 미술관에서 ‘그림의 마술사:에셔특별전’을 국내 최초로 개최한다. 전시에는 그의 초현실주의적인 예술세계를 조망하는 작품 130점이 선보인다. 출품작 대부분은 네델란드 에셔 재단의 소장품이다.

세밀한 선을 사용해 실제보다 더 실제같은 느낌을 주는 에셔의 작품은 수학자들의 이론을 숫자가 아닌 형태로 보여주기도 했다. 영국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인 펜로즈(86)가 1958년 고안한 ‘펜로즈의 삼각형’이 대표적인 예다. 세개 막대를 붙여만든 듯한 이 삼각형모향의 도형은 사실 2차원에서만 가능하다. 일종의 불가능한 도형인 셈이다. 에셔는 펜로즈의 삼각형에 영감을 받아 2차원과3차원을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을 제작했다.

또한 반복되는 패턴과 기하학적 무늬를 수학적으로 변환시킨 테셀레이션(Tessellation)도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Maurits Cornelis Escher, Ascending and descending 2, 1960, lithograph.[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Maurits Cornelis Escher, Drawing hands2, 74×59㎝, 1948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Maurits Cornelis Escher, Waterfall, 63×53㎝, 1961, lithograph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이처럼 수학과 과학 그리고 예술을 넘나드는 에셔의 작품은 20세기 이후 가장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예술의 고전적 범주를 뛰어넘었기에 당대 평단에선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최근에 들어서야 현대화가들과 디지털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으며, 그의 테셀레이션 이미지는 건축과 공간 인테리어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전시는 10월 15일까지.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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