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첫 ‘썰전’ 박형준 교수 예상보다 더 재미있네
줏대 있는 보수논객으로 존재감

전 국회사무총장 박형준 교수가 JTBC ‘썰전’에 데뷔했다. 박형준 교수가 전원책 변호사 후임 패널로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합리적인 보수 입장의 토커로서는 괜찮지만, “노잼” “‘썰’만 있고 ‘전’(戰)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 6일 방송에 출연해 “개그를 원하시면 그건 내가 아닌 김구라 씨 담당”이라면서도 “은근히 곱씹을 수 있는 블랙코미디의 영업전략은 나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스로 축구, 테니스, 농구 등 만능스포츠맨이며 특히 잘하는 농구에서 가장 잘 하는 것은 “노룩 패스”라고 말했다.


이날 박형준 교수는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확실히 노무현 2.0이 아니다”는 등 인정해 줄 것은 인정해주면서도 비판적인 관점을 놓치지 않았다.

박 교수는 얌전하게 조근조근 말하지만 할 말은 다했고 끌려다니지 않고 줏대가 있는 논객이었다. 그는 흥분하지 않았고, 안정감을 주었다. 유시민이 “딴지는 아니고...”라고 하자 “딴지 거세요”라고 여유있게 받아쳤다.

특히 능수능란한 유시민 작가와 원전 문제를 두고 날카로운 공방을 벌이면서 논리적이고 풍부한 자료 해석을 바탕으로 보수 논객으로서의 존재감을 높였다.

특히 그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다양한 팩트와 폭넓은 해석으로 조목조목 짚어나갔다. 3차례의 국제적 원전 사고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열악한 실태 등을 알기쉽게 설명했다.

한 줄 논평에서는 “목욕물 버리려다가 아기까지 버리지 말라”고 하자, 유시민 작가가 “너무 잘하시네. 내가 성의 없게 느껴지겠네”라고 말했다. 또 녹화가 끝나고 일어서면서는 “잘하시네. 제가 위기의식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썰전’은 박형준 교수 투입과 함께 유시민 작가와 재미난 호흡을 맞추며, 전원책 변호사 하차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진지한 재미를 시청자들에게 주었다. 특히 국민들의 입장을 생각해 항상 명쾌한 논리와 다양한 지식으로 무장한 유시민과 또 다른 논리 배틀이 예상된다.

한편, ‘썰전’의 이날 TNMS 전국 시청률은 6.184%로 5월 25일 시청률(6.056%) 이후 7주만에 다시 6%대에 진입하며 5월 25일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썰전’은 종편 1위, 비지상파 시청률 순위 1위를 차지 했다. 지금까지 ‘썰전’ 최고 시청률은 2016년 11월 3일 방송된 191회 시청률로 8.446%이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