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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기 회장의 20년 반도체 사랑, 최대 실적으로 화답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전문업체인 동부하이텍의 실적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점쳐진다.

반도체 업황이 호황을 보이는 가운데 지속적인 채무 조정으로 이자비용까지 줄어든 동부하이텍의 실적은 당분간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1997년 동부전자를 창업하며 파운드리 사업을 접목한 김준기 회장의 ‘20년 인내’가 꽃을 피우고 있다는 평가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하이텍의 2분기 매출액이 2100억원에 육박하고, 영업이익은 530억원 대를 넘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달 중순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동부하이텍은 지난 1분기에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분기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1분기 매출액은 1905억원, 영업이익 5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27%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황이 호황을 보이는 가운데 동부하이텍의 주력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수주 역시 대폭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고성장 분야에서도 파운드리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특히 2014년 처음으로 적자에서 벗어난 후 꾸준한 채무조정으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향후 경영활동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동부하이텍은 2013년까지 17년 연속 적자에 누적 순손실은 3조원을 넘어섰다. 초기 투자 자본이 많이 드는 반도체산업의 특성상 2000년대 초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1조2000억원 빌리면서 이자 부담도 컸다.

이런 상황에서도 김준기 회장은 파운드리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연평균 600억원 정도를 연구개발(R&D)에 지속적으로 투자했다.

재무구조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김 회장은 2009년 당시 3500억원의 사재를 회사에 털어넣었다.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도 병행해 3년에 걸쳐 한때 2조5000억원에 달한 부채 규모를 8000억원대로 떨어뜨렸다.

최근에는 2004년에 빌린 약 1조2000억원의 신디케이트론도 모두 갚았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이 채권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한 ㈜동부(옛 동부CNI) 지분 9%에 대한 질권도 해지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현재 반도체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면 실적 상승세는 유지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으로 향후 이자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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